엄마가 첫째 딸(아들이 아님.)에게만 고구마를 줌. 멀리서 놀던 둘째 딸, 뒤늦게 발견하고 분노. 즉시 돌진하여 주먹으로 위협하며 나눠먹을 것을 강력히 요구!! 하지만 큰 딸은 딴 청 피우며 못본 체함. 전략 수정 좀 줘 언니!! 좀 달라니까!! 알았어 조금 줄께!! 아~~해봐!! 고마워 언니!! 어? 그런데 ?? 입에 들어 오는 게 없네?? 이게 뭐야?? 인간에게 소유와 분배의 문제는 타고 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어린 제 딸들도 소유와 분배의 문제로 싸우고 있으니까요. 저렇게 어려서 부터 시작해서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평생을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집이든 다 그럴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입니다. 촛불이 꺼지면 위험합니다.! 구 소련이 붕괴되던 1990년대에 '역사의 종말'이란 책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인간의 욕망을 두 가지로 대비해서 제시했습니다. '우월욕망'과 '대등욕망'입니다. 인간 내면에 이 두 가지의 욕망이 공존하면서 모순의 이중주를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후쿠야마는 근대 역사의 이행도 이 두 욕망과의 연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을 바꾸면 '영웅심'과 '평등심'- 이 모순적 마음의 이중주가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 보다 우월한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과 대등한 대접을 받고자 하는 평등한 마음이 인간에게 공존하는 데 이 두 마음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독점하려는 마음과 나눠주려는 마음의 충돌입니다. 죽을 때까지 써도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은돈을 가지고서도 돈을 더 벌려고 하는 분들의 행동 양식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즉 경제적 이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간 본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마음의 충돌과 모순을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 평등심을 대변하면 그 순간 평등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가 평등심을 열심히 대변하면 할 수록 더 빠르게 더 멀리 벗어나게 됩니다.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평등의 적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보호하려고 했던 그들로부터 목이 잘리게 됩니다. 따라서 평등을 대변하고 영웅이 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영웅이 없으면 평등은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영웅은 평등을 위하여 목숨을 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평등은 목숨를 걸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습니다. 누구도 그냥 평등을 내 주지는 않기때문입니다. 평등을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야만 평등을 내줍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영웅이 필요하게 됩니다. (참고로 작년에 있었던 촛불 시위는 평등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철저하게 평등했습니다. 그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주도자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두 하나의 촛불을 든 한 명의 시민일 뿐이었습니다. 아주 이상적인 평등 사회의 실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누구도 목숨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럴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던 평등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내부의 평등은 이루어 졌는 데 밖으로 요구하던 평등은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모순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가 가진 본질적인 모순입니다. 촛불 시민들은 이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고 지혜를 모아 앞으로 잘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완전히 평등한 사회는 영웅이 죽은 사회입니다. 성취와 발전이 어려워집니다. 완전히 경쟁적인 사회에서는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가 파괴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균형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우월욕망과 평등욕망 사이의 균형을 현저히 잃고 있습니다. 이 불균형이 경제에서 시작해서 정치로 확산돼 갔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 1주년에 촛불 시민들이 보내는 경고를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정부의 담화문 발표나 경찰을 풀어서 대증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본질적으로 '정치' 정부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경제가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 두 분이 대통령이 된 것은 정치적 평등 욕망의 실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정치적 평등욕망이 상당부분 충족됐고 그 결과로 전체적으로는 정치적 우월욕망도 동시에 충족됐다고 봅니다.(보수적 관점에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그 전 정권인 김영삼 정부에서 부터 시작해서 권위주의가 타파됐다는 데 이견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권위주의의 타파는 정치적 평등욕망의 실현의 다른 표현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정부입니다. '국민 성공 시대,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말해 주듯이 경제적으로 우월욕망과 대등욕망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것을 볼모로 출범한 정부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까지 자신들이 공언했던 경제적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잘 알고 있는 사안이므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중 전체적인 경제의 크기의 문제보다 경제적 평등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당초 자신들을 선택한 이유를 배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제 문제가 역사가 이룩한 정치적 충족감까지 손상시키는 방향으로 확산됐다는 점입니다. 언론 장악, 국회에 대한 무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 집회와 결사의 자유에 대한 탄압 등등이 정치적 평등 욕망까지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사례들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이 정치적-경제적으로 동시에 즉 2중적인 실패를 하고 있다는 점을 통렬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정치적 실패는 하지 않아도 될 실패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치적 문제들은 경제 문제와는 달라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국민들은 투명하고 진실을 알리고 토론하는 정부에 대해서 비록 경제적 실패와 실수가 크다고 할 지라도 돌을 던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공연히 정치적 열패감을 주는 일들을 중단해 주기바랍니다. 나라를 위해서도 그렇고 본인들 자신들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는 평등을 바라는 마음들이 머지 않아 영웅을 불러낼 것입니다. 아니면 자신들이 직접 영웅으로 나설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촛불이 꺼지면 매우 위험해 질 것입니다. 그 분들이 평화의 촛불을 켜도록 하고 그 평화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 바랍니다. 촛불이 꺼지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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