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교육세를 폐지하고 3가구 이상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감면해 준다는 내용의 안을 날치기 하기위해 기획 재정위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에 관계없이 기획 재정위로 몰려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엉뚱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엉뚱한 일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민주당은 오전 9시 부터 한나라당의 법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의원 총회를 열었습니다. 이 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민주당의원들과 당직자들 가운데서도 핵심 당직자들만 참가하는 일종의 당내 전략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당내 전략회의에 기획 재정부 소속의 사무관이 버젓이 참석해서 회의 내용을 탐지했습니다. 그러다가 낯선 사람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당직자에게 적발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런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김종률 의원의 모습입니다.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는 것이 그 공무원이 회의 내용을 받아 적어 놓은 메모지입니다. 참 점잖치 못한 일입니다. 예의없는 짓입니다. 아무리 다급해도 남의 비공개 회의에 까지 몰래 참석해서 동향을 탐지하다니요. 정말 점잖치 못합니다. 이종걸 의원과 장세환 의원 등은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한 채 교육세 폐지 등에 항의하러 왔다가 의외의 일을 만났습니다. 민주당 비공개 의에 참석한 사무관이야 사실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위로 부터 얼마나 압박을 받았으면 공무원의 신분으로 남의 비공개 회의에 까지 참가해서 회의 내용을 탐지했겠습니까? 그 분을 너무 나무라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국회에 와서 제일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점잖케 살기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일만 해도 일국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4선 국회의원에게 내놓는 발언의 수준이나 당 원내 대표라는 사람이 상임위원장에게 내놓는 평가의 수준이나 공당의 대변인이 내놓는 논평의 수준이나 공무원이 정당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의 수준이나 참 평상심을 가지고 대하기가 힘든 내용과 수준들입니다. 때로는 이 국회가 '도'를 닦는 데는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점잖음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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