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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 이야기

콩가루 집안의 연타석 코미디!


4월 국회 마지막날인 30일 밤,

김형오 국회의장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하는 법 그리고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 이미 상임위에서 날치기한 법을 본회의에 또, 또......직권 상정

 

(직권 상정: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접 상정하는 절차-대부분의 법안은 여야 합의를 거쳐 상정되는 데 합의가 되지 않는 경우에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하는 경우가 있다.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데 -17대 국회 때는 17대 동안 한번있었다고 함.-김형오 의장은 수시로 직권상정을 하거나 직권상정을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그리고 자기도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다.지난 2월에는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언론 악법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민주당을 헙박해 굴복시킨바 있다.이분은 역사에 최다 직권 상정 국회 의장, 직권 상정 전문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국회를 대통령과 행정부에 헌납한 국회의 수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긴급히 의원 총회를 소집 - 대책 논의: 언론에서는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

 

 

 

           한나라당은 직권 상정한 법안을 날치기하기 위해

                            밤 8시에 본회의를 소집.

 

코미디 1. 날치기 정족수 미달

그런데 정족수가 차지 않아 8시 반이 넘어도 본회의가 열리지 못해..

 

 

 

민주당은 대기하며 대책 논의!! - 이거 원 참 날치기 당하려고 기다리는 심정이란..  

 

 

박영선 의원 - "그 법들은 금융 위기 이후에 금융권에 대한 윤리와 규제를 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완전히 역행하는 거예요!! 거꾸로 가는 겁니다.
 막아내야 합니다. "

 

 

"아니 자기들이 직권상정을 해놓고 정족수가 모자라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나 원 참!! 돌격 앞으로~~했는 데 병사들은 낮잠자고 있는 거예요! 

코미디야  코미디! ㅋㅋ"

 

 

 

"몸싸움이라도 해서 막아내야할 법안들이지만 참 지칩니다. 지쳐...어디 한 두번이어야지..국회만 열리면 날치기야....국민들께 민망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몸 싸움은 하지 맙시다. 나중에 자기들이 다 책임질 일이니까요."

 

 

  

 

결국 반 9시가 넘어서야 성원이 되어 본회의 시작. 

 

 

민주당 의원들은 투덜 거리며 본회의장으로 이동.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주공, 토공 통합법 등을 표결 처리 

 

 

 

코메디 2. 자중지란

 

문제는 회의 종료를 5분 앞둔 자정 무렵에 발생

한나라당은 금용지주회사법의 통과를 시도했다. 이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들이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데 우리나라만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법이어서 야당의 반대가 컸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야당과 합의를 시도했다. 결국 합의에 이르러 법안이 일부 개정된 수정안을 제출했다. 즉 2개의 법안이 상정된 것이다. 원안과 수정안이 동시에 상정됐다.

 

수정안이 제출되자 원안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반발했다. 김영선 의원은 발언석에 나가 수정안을 강력히 성토했다. 상임위에서 날치기한 법안을 무슨 수정안을 내느냐는 것이다. 그럴려면 상임위에서 날치기는 왜 했느냐는 것이었다. 수정안을 의결하느니 차라리 의결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원안에 표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김영선 의원의 말이 설득력이 있게 들릴만 했다. 그리고 김영선의원이 아주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표결에 들어갔다.

 

먼저 수정안 표결 - 찬성 92  반대 64 기권 46으로 부결  

이어서 원안 표결 - 찬성 103 반대 81 기권 37 역시 부결

 

결국 두 안이 모두 부결됐다. 수정안과 원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두 안이 모두 부결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 중 상당수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었다. 자중지란이 이런 결과를 부른 것이었다. 

 

 

코미디 3. 덮어 씌우기

이에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가 격분했다. 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는 갑자기 일어서서 민주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아래 사진 - 뒤쪽에 한나라당의원들이 일어서서 민주당쪽을 향해 험하게 고함을 퍼붓고 있다. 하도 분위기가 험악하고 기세등등해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음. 겨우 이것 한장 찍었다. 이럴 때 카메라 플래시는 왜그렇게 크게 터지는 지...) 

 

민주당도 아! 한나라당이 저렇게 크게 화를 내는 것을 보니 우리가 뭘 심하게 했나 보다 하고 한참 동안 그냥 욕을 먹음.  

 

 한참을 그러다 정신을 차린 한나라당. 그런데 이게 민주당에게 욕하는 게 맞아?  우리가 낸 수정안을 우리당 의원이 나가서 반대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우리가 반대표 던진 거잖아!! 우리끼리 잘 못한 것 아닌가? 참 잘 모르겠네?

 

 

이러다가 자정이 되어 4월 국회 끝.

민주당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니 왜 우리 보고 그래? 자기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그래 놓고서? 나 원 참... 하여튼 콩가루 집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