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도민을 정치의 도구로 삼지 않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군인이셨습니다. 화천, 양구, 인제, 강원도 최전방을 지키시며 반평생을 보내신 분입니다. 아버지에게 강원도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조국이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할 생명의 땅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강인한 강원도정신과 뜨거운 조국애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가난도 물려받아야만 했습니다. 제 꿈과 이상은 동해바다처럼 크고 넓었지만 현실은 대관령처럼 저를 가로막았습니다. 저 역시 남들처럼 강원도를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연어처럼 다시 강원도에 돌아왔습니다. 바다에서 품은 생명과 새로운 희망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강원도에서 제가 만난 것은 희망이 아니라 고통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도민들께서 “강원도 땅에서 해 먹을 것이 없다” 강원도에는 미래가 없다”, “강원도에서 살기 너무 힘이 든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선거를 시작할 때 제 가슴을 뛰게 만든 것은 불의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강원도 사람으로서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분노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강원도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가슴이 아픕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을 뵐 때 마다 분노는 사라지고 한 없이 죄송스러워지기만 합니다. 차마 표를 달라 말씀드리기보다 죄송스럽다는 말이 먼저 나오고 맙니다.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더 이상 도민을 정치의 도구로 삼지 않겠습니다.”
정치는 배려입니다. 정치는 국민에 대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강원도민께서 제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힘의 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면 국민이 힘들어 집니다. 강원도는 지금 힘이 듭니다. 중앙정치의 힘에 눌려 그동안 심하게 소외받고 차별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원도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습니다. 억눌려 온 강원도의 서러움을 보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땅에서, 강원도 사람의 힘으로, 강원도의 발전을 열어가는, 강원도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강원도 사람의 소중한 뜻을 한데 모아 강원도의 꿈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곧 투표의 날입니다. 꼭 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투표해주십시오. 강원도의 희망은 결국 도민께서 열어가시는 것입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도민 여러분을 만나 뵈어왔습니다. 제게 주신 소중한 말씀들 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강원도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최 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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