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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2배 행복2배]/문순c의 삶

통장잔고 28만원 최문순, 육군소장 장인어른앞에 무릎꿇다.


최문순이 MBC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후 어머니 유남순 여사의 걱정은 장남인 최문순을 장가보내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춘천에 살고 있던 유남순 여사는 춘천 시내에 있는 한 은행의 여직원을 점찍어 두고, 그녀에게 무작정 쫓아가 "우리 아들이 있는데....한 번 만나보지 안을라우?" 라며 직접며느리감을 물색하고 다니곤 했답니다.




그 뒤 아들 최문순이 고향 춘천에 올 때면 아무 말씀 없이 무작정 “따라오라”며 앞장을 선 뒤 그 동안 점찍어 두었던 색시들 앞에 아들을 데리고 간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러운 장남이었지만 유독 여자 앞에서는 쑥맥인 아들 때문에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셨나봅니다.




유남순 여사의 염원이 이뤄진 것은 MBC 기자생활을 시작한지 3년만인 1986년. 주변의 소개로 최문순과 만난 이순우씨와 6개월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바쁜 기자 생활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군사정권시절 언론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의 일선에 섰던 젊은 기자였기에 데이트 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주로 취재 현장이나 집회 장소에서 짧은 만남을 가져야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데이트 장소도 다름 아닌 '명동성당'이었습니다. 

딱 한 번 결혼을 앞두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육군 소장으로 예편하신 장인어른께 통장잔고를 들켜버린 것입니다. 기자 생활 3년에 통장잔고가 달랑 28만원인 것이 들통 나서 결혼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가 찾아 온 것입니다. 후배들 챙기기로 유명했던 최문순은 월급으로 후배들 밥 먹이고, 술 먹이느라 돈을 모으질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군인장성으로 신의와 정의를 중시하셨던 예비 장인어른께서는 우직하고 진실된 최문순의 사람됨 하나를 믿고 결혼을 승낙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