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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2배 행복2배]/문순c의 삶

최문순의 무한도전, 대장금을 만들다

 

최문순의 무한도전, 대장금을 만들다


  노조위원장 출신이 사장이 되자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겨우 부장대우 딱지를 달고 있던 사람이 사장이 되었으니 괜한 기우가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습다. 기실 최문순도 경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실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문순을  그보다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평생 권위주의와는 벽을 쌓고 살던 최문순에게 사람들이 굽실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MBC 사장실에서는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고는 했습니다. 사장도 손님도 모두 서로에게 허리를 굽혀 굽실굽실 대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장 최문순은 과감하게 정공법을 선택했습니다. 고질병과 같은 방송사의 저투자-저성장-저분배 악순환 고리를 끊고 고투자-고성장-고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많이 벌어서 많이 쓰고 많이 써서 많이 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노조위원장 출신이 돈 벌이에 눈이 멀어서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방송 편성에도 최대한 현장의 창의력과 자율을 부여했습니다.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지요. 방송국이 점점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없던 프로 ‘무한도전’이, ‘대장금’과 ‘주몽’, ‘태왕사신기’ ‘황금어장’ ‘이산’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MBC는 예능과 드라마 왕국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담한 시사기획과 공정한 뉴스로 언론의 기능을 복구했습니다. 황우석 사태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그야말로 융단폭격을 맞았지만 끝내 진실은 밝혀졌습니다. 경영도 수치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장 재직 2년만에 MBC는 총매출 1조 5746억원(본사 7777억원, 관계회사 7969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시청률도 평균 시청률 9%, 점유율 19.2%를 기록해 2003년 이후 4년 만에 전체 채널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강원도 감자바우가, 의리의 사회부기자가, 민주언론을 사수하던 해직 언론인이 결국 MBC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