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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2배 행복2배]/문순c의 삶

카메라 출동, 최문순입니다

 

 

  기자가 되었습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인원이 필요한 각 방송사들이 대규모로 신규인원을 채용했습니다. 덕분에 '언론고시'를 순조롭게  뚫고 최문순은  MBC 문화방송 사회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힘겨운 시절이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방송사 기자였지만 관제언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 현장에 나가면 대학생들이 기자에게 돌을 던지던 시절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던지는 돌의 무게를 최문순은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사회의 정의를 대변하는 기자인가?”




  기자 초년병 최문순은 방황하고 갈등했습니다. 술로 밤을 새우고도 현장에서는 씩씩하게 내달렸습니다. 사회부에 최문순 이름이 뜨르르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시절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터널공사에 건축 폐자재가 묻혀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내로라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모였지만 문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데 있었지요. 콘크리트 벽속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고민하던 기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그나마 의식이 있다는 기자들 몇몇이 해결방안을 골몰할 때였다. 멀리서 포크레인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포크레인에는 카메라 출동 최문순이 있었다. “파세요” 최문순의 외침과 함께 터널 벽이 파헤쳐 졌다. 숨겨졌던 건축폐자재가 우르르 쏟아졌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최문순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