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주노총
2. 재야 및 정당인
3. 대학생
4. 중고생
5. 네티즌
6. 시민
7. 시민단체
[한겨레]
경찰이 내부적으로 정한 촛불집회 참가자 분류기준이다. 얼마 전부터 이 일곱 가지 그룹을 정해 그룹별 집회 참가자수를 계산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선언을 기점으로 기독교와 불교계가 가세했으니 분류기준에 ‘종교인’이란 항목이 센스 있게 하나 더 늘어주시겠다.
경찰의 해괴망측한 이 셈법에 따르면 대학생도 중고생도 노동자도 네티즌도 시민이 아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 정부는 이런 듣도 보도 못한 분류기준에 근거해 촛불집회 참가자 중 일반시민은 10%에 불과하다는 억측을 부린다.
순수한 시민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신 쇠고기 정국을 이용해 반미 정치투쟁을 전개하는 ‘프로 시위꾼’이 득실거린다는 거다. '촛불시위 참가자 분석'이라는 용어를 붙이기도 낯 뜨거울 정도로 유치하고 작위적이다. 일반시민의 참여율을 애써 축소하기 위한 악의적이고 의도된 분류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들의 주장대로 라면 오늘(6일) 새벽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에서도 일반시민은 별로 없었다. 다만 네티즌과 중고생, 대학생, 노동자, 종교인 등 ‘조직된 대중’과 ‘친북세력’이 득실거렸을 뿐이다. 촛불의 순수성을 물타기 하기 위해 논리의 기초 중에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유개념과 종개념/ 상위개념과 하위개념, 동위개념을 제대로 무시하고 있다. 분류의 기본도 모르는 행태를 제 멋대로 자행하는 경찰.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촛불집회가 불온하다는 주요한 근거로 활용하는 조중동과 한나라당, 그리고 정부의 조직적이고 발빠른 응용력. 뻔히 보이는 사실을 눈앞에서 곡해하는 그들의 유치한 발상에 눈물이 날 정도다. 그들의 잣대로 따진다면 대한민국 어느 누가 시민으로 불릴 수 있겠나. 지나가는 ‘소’가 다 웃을 일이다.
by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주말이 피곤한) 발효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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