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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c네 말]/성명.보도.논평

[보도]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축출 작전’ 공개되지 않은 뒷이야기

광화문 네거리가 ‘광우병 소 수입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의 촛불외침으로 뜨거울 무렵, 여의도 KBS 본관 앞 또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촛불들의 외침으로 연일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는 집요하고, 또 무자비했습니다. 감사원·국세청 등을 동원해 KBS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청와대까지 나서 김금수 이사장을 주저앉히고, 이어 신태섭 이사를 내몰아 KBS이사회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했습니다. 그리고 감사원 감사결과를 앞세워 기어이 정연주 사장을 해임합니다.

 


이런 일련의 방송장악 시나리오 정점에는 언제나 KBS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유재천 이사장, 강성철 이사, 권혁부 이사, 방석호 이사, 이춘호 이사는 이제 언론계로부터 ‘5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 의원실은 이들의 행태를 되돌아보는 차원에서 KBS에 요청해 열람한 이사회 회의록의 일부 요약본을 공개합니다.


2008.09.19(금)




     회의록 일부 요약본



< 579차 임시이사회 (2008년 5월20일) >

: 김금수 이사장이 러시아 출장을 간 사이 이춘호 권혁부 이춘발 박만 방석호 이사의 소집요구로 임시이사회 개최. ‘KBS 당면 현안에 관한 논의’라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웠으나 사실상 정연주 사장 사퇴권고 의견을 모으고자 노력.


■ 박만 이사

- (KBS는)국민이 주인인데 국민이 지금 정치권을 전부 재편했어요. 대통령 이하 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국민의 뜻이 이렇게 정권을 바꾸어놓았을 때 그럼 과거의 정부에서 임명된 KBS 사장이 여기에 영향을 받아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국민이 KBS의 주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히 사장도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게 맞습니다. …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어떤 경우에는 정부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계도해야 할 필요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 권혁부 이사

- 신태섭 이사가 정치적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남인순 이사가)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셔서 나도 지금 깜짝 놀랐습니다. … 남인순 이사께서는 이것을 마치, 제가 듣기에는 워딩 상 사실인 것처럼 들었는데 어디에서 확인된 것입니까? 누구한테 확인한 것입니까?



< 588차 정기이사회 (2008년 7월23일) >

: 신태섭 이사 해임 뒤 새로 선임된 강성철 이사가 첫 회의에 참석한 날. 강성철 이사의 회의 참석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촛불시민들은 박만 이사의 차량을 오인해 가로막기도 했다. 신태섭 이사는 신상발언을 위해 KBS에 들어가려 했으나 유재천 이사장, 이춘호 권혁부 방석호 이사 등의 강한 거부에 부딪혀 끝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유재천 이사장

- 신태섭 이사와 관련된 사안은 행정절차에 따라서 우리 이사회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미 이사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분을 이사회 자리에, 이 근처에 와계시다 하더라도 여기 오셔서 개인의 신상발언을 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춘호 이사

-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서 찬반여부를 묻자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우리의 생각이 아닌가 생각하고…방통위의 결정에 대해서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이것을 논의하는 것도 옳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박만 이사가 촛불시민에 밀려 귀가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그 사람들이 시민들입니까, 시위군중입니까? 똑바로 얘기하시고요. (중재를 선)민주당 국회의원 누구에요? 누구냐고요? 왜 말씀을 안 하세요?


■ 권혁부 이사

- ‘시위군중’이라고 하면 모를까 그것을 ‘시민’이라고 표현을 쓰는 이유가 뭐야?



< 589차 임시이사회 (2008년 8월8일) >

: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에 따라 해임제청을 위해 모인 자리. 이기욱 남인숙 이지영 박동영 이사 등은 이의 상정을 막기 위해 나머지 이사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퇴장함. 유재천 이사장은 4명의 이사가 퇴장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 이사장은 신변보호를 이유로 18년 만에 KBS에 사복경찰 투입을 요청했다.


■ 권혁부 이사

- 남(인순)이사님! 회의라는 것은 우리인들 하고 싶겠습니까, 이 회의를! 개인적인 심정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수모를 당해가면서.

- 남인순 이사님! 이사회 안전을 보장하겠습니까? 그럼 다 물리칠 수 있죠. 남인순 이사가 담보하세요! 그럼 할 수 있습니다.

- (이기욱 이사가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대한 법률검토를 요청하자)저희로서는 저를 포함한 몇몇 이사와 이사장님은 그 부분에 관해 상당히 유력한 기관의 법률 검토를 받았습니다. … (이기욱 이사가 보여달라고 하자)내가 문건은 갖고 있지 않지만 (해임)제청권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니까….

- (이사회 개최와 관련해 사장, 감사 등 KBS 경영진에게 사전공지하지 않은 것이 걸리자)사장, 감사한테 문서로 보내지 않은 부분은 우리가 이사회 동의를 얻어서 이의가 없는 것으로 만들고 가시자는 얘기죠.


■ 방석호 이사

- (남인순 이사가)퇴장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그럼 호텔에서 해야 됩니까, 지난번처럼? … 그런 식의 치욕을, 그것은 치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호텔에서?


■ 박만 이사

-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을 가결시킨 뒤 의사록에 만장일치로 할 것인지, 아니면 재적 과반수 이상으로 기재할 것인지를 두고)만장일치로 하면 (앞서 4명 이사의)퇴장을 강조하게 되니까(재적 과반수로 해야 된다).


■ 강성철 이사

- (정 사장 인책의 이유와 관련해 애초 ‘인사정책의 남용사례’라고 기재된 부분을 유재천 이사장이 ‘인사정책의 난맥상 사례’로 고치자고 하자 맞장구를 치며)난맥상이라고 하면 그것은 비리가 담겨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