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골절과 뇌좌상(뇌 속에 출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함.), 기뇌증(두개골에 공기가 들어 간 증상), 늑골 골절, 혈흉, 척추와 골반, 오른쪽 발목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그의 육체는 이렇게 파괴되었습니다. 높은 바위에서 떨어지면서 머리가 깨지고, 뇌가 드러나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척추가 꺾이고, 발목이 으스러지고...전신이 부서진 것입니다. 그렇게 온 몸이 부서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육체가 이렇게 되기 전에 그의 '인격'과 '명예'가 먼저 이렇게 됐습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존엄'이 먼저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의 '인격'이 먼저 으스러진 것입니다. 그의 '명예'가 먼저 부러진 것입니다. 그의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먼저 깨진 것입니다. 그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존엄'이 먼저 피투성이가 된 것입니다. 그는 파괴된 인격과 훼손된 명예, 손상된 권위와 유린된 존엄을 짊어지고 있는 육체를 스스로 버린 것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평생 우리들의 가슴 아프게 하더니........마지막에 가장 큰 아픔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꼭 그렇게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방식으로 정치를 해야합니까? 이번에는 아예 다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방식으로 떠나버리시는군요. 죄송합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당신에 대한 인격 파괴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글 한 줄 쓰지 못했습니다. 몇차례 글을 썼다가 그냥 보류했습니다. 혹시 도와드린다고 하는 것이 글이 오히려 누가되는 것은 아닌가 해서...또 재보선이 끝나면 이 문제도 흐지부지되겠지 해서.....죄송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떠난 지금 우리들의 인격도 명예도 권위도 존엄도 무너졌습니다. 정치도 언론도 검찰도 당신의 목숨을 빼앗은 존재가 돼 버렸습니다. 당신이 유서에 남긴 글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그 동안 힘들었다. 원망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당신도 평안히 잠드십시요. 거기에는 정치도 검찰도 언론도 없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훼손된 인격과 명예와 권위와 존엄은 당신이 사랑했고 당신을 사랑했던 국민들이 되찾아서 돌려드릴 것입니다.
PS: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뿐 아니라 전 정권에서 임명된 여러 인사들에 대해 인격 파괴를 해 왔습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 신태섭 전 KBS 이사, 김윤수 전 국립현대 미술관장, 최근에는 황지우 한국 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그 피해자들입니다. 마음에 안들면 그냥 해임하면 될 것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검찰, 감사원, 자체감사 등을 통해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비리 인사로 만들어 인격을 파괴해 쫓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좌충우돌 의정활동] > 문순c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잘 가라 꽃상여 타고 (1) | 2009.05.28 |
---|---|
경찰의 반윤리적 행태-조문 통제!! (0) | 2009.05.28 |
이명박 대통령의 두 번째 봉투!! (0) | 2009.05.20 |
집회가 국회에서 열리게 해야한다.!! (0) | 2009.05.05 |
미국에서 50년이나 된 일을 허하라!! (0) | 2009.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