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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 이야기

이명박 대통령의 두 번째 봉투!!


  레이건 대통령이 전임자인 카터 대통령으로 부터 사무인계를 받았다. 그때 카터가 레이건에게 3개의 봉투를 건네 주면서 위급한 일이 생기면 이 봉투를 순서대로 하나씩 열어보라고 일러줬다.

 

  그 세개의 봉투를 소중이 간직해오던 레이건은 계속되는 경제 불황에 고민하다가 첫번째 봉투를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전임 대통령 탓으로 돌리시오." 그래서 레이건은 "지금의 경제 불황은 전임 대통령 탓이다."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불황은 더욱 심각해 졌다. 두번째 봉투를 뜯어 보았다. 거기엔 "연방 준비은행 총재의 책임이다."라고 적혀 있어서 그대로 떠 넘겼다.그런데도 경제는 더욱 악화되고 국가 재정이 파탄에 직면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봉투 안에는 이런 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 당신도 후임자에게 줄 3개의 봉투를 준비하시오."

 

 한승헌 전 감사원장께서 2007년 9월 21일 제게 주신

'한승헌 변호사의 유머 기행' 72쪽에서 인용

 

 

 

 

  이명박 대통령은 첫번째 봉투를 열어 봉투에 적힌 대로 했습니다. "전임 대통령 탓이다. 잃어 버린 10년 탓이다." 이제 충분히 둘러 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전임 정권, 전임 대통령에게 둘러 댈 것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첫번째 봉투에 적힌 대로 한 이명박 정부는 결과적으로 '배제의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북한 배제, 국회 배제, 야당 배제, 언론 배제, 지방 배제, 시민단체 배제, 노동조합 배제 - 전임 대통령 탓으로 돌리다 보니까 전임 대통령과 가까웠거나 전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들을 배제하게 된 것입니다. 첫 번째 봉투에 쓰인 대로 충실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 곧 두번째 봉투를 열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봉투에 적혀 있는 대상은 권력 내부에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고 보이고 정부의 누군가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세번째 봉투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번째 봉투에 든 3개의 봉투 중 첫번째 봉투에는 '전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시오.'라고 쓰여 있을 것입니다. 이때 전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자신입니다.

 

  그래서 봉투를 열어 보는 것보다는 진정성를 가지고 정치를 잘하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첫번째 봉투에 적혀 있는 것 부터 너무 과도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다시 잘 성찰해 보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