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출마를 결심했을 때 마음 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었습니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도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정을 펼치리라.' 다짐처럼 소통과 섬김의 도정을 이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제일 먼저 공관의 문을 열었습니다. '문순C와 1일 체험'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기관, 단체, 주민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2년 8개월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현장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동해안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기도 하고, 광업소 관계자들은 갱내 작업 환경이 열악하니 개선해 달라고 요청하고, 여고생들은 안전한 귀가길을, 어르신들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시는 등 그동안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이 수렴되어 실제로 48건이 도정에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엔 시장으로 갔습니다. 주요 도시로 직접 물건을 들고 나가 팔았던 '굴러라 감자원정대',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시장까지 달려와 시장에 문화와 공연을 입혀 줬던 '셀렙마케팅', 수도권 주민들을 도내 전통시장으로 불러들였던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 등을 개최하였습니다. 그 결과 폐쇄 직전의 전통시장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도지사가 직접 선전하는 상품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도내 특산품은 거의 다 팔아봤지만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뭐니뭐니 해도 도루묵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도루묵이 너무 많이 잡혀 어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해 봤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올해도 SNS 홍보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UCC로 또 한번의 도루묵 돌풍을 일으키며 1억여 원 어치의 매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항간에서는 '도지사의 권위를 지켜라', '주책바가지다'라며 권유하거나 비난하기도 합니다. 압니다. 그리고 모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생각을 조금만 바꿔 주십시오.
'낮은 곳에서 도민들을 더 높이 모시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소득 2배, 행복 2배, 새중심 강원도 실현을 위해 뛰고 있구나' 라고 기억해 주십시오.
도지사로 있는 동안은 품위, 체면, 권위 따위의 단어들은 잠시 내려놓고자 합니다.
지난 여름,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한 여고생은 우산을 빌리러 들어왔습니다. 매일 아침 거리를 깨끗하게 치워주시는 공공근로 어르신들께서는 따끈한 물 한 잔을 드시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기도 하십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동네 아저씨처럼, 동네 오빠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아들처럼, 형처럼, 동생처럼 도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사랑하고 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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