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 팬의 용도는 어떻게 변화돼 왔을까.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내는 주역이라기보다는 달걀 프라이나 각종 부침 등 아이들이 즐겨먹는 반찬을 맛나게 조리하는 주방 보조기구이다.
뭐 가끔은 남편의 무심함을 다그치는 용도로도 변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커피콩을 볶아내는 또 하나의 용도가 대세가 되고 있다. “모든 것은 지 배짱에 맞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강릉 마카커피 사장 박순용씨!
마찬가지로 “커피는 수제커피에서 자판기 커피, 양촌리 커피까지 제 입맛에 맞게 먹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잇는 박사장은 생긴 모습처럼 성격도 시원시원하여 프라이 팬을 이리저리 들고 한창 설명을 하신다.
강릉 오죽헌 앞, 작은 커피 가게. 박순용 사장이 직접 끓여 준 카페라떼. 본인의 입에 가장 맞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에스프레소가 쓰기만 하다면 달짝 지근한 자판기 커피가 최고의 커피가 될 수도 있다.
신맛, 쓴맛 등 커피에서도 오만가지 맛이 나는 것은 원재료의 특성에서도 기인하지만 커피제조자의 취향에도 많이 좌지우지 된다고 한다.
커피콩의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지만, 고기를 굽는 것처럼 취향 따라 미듐, 웰던 등등의 단계별에 따라 그 맛이 미묘하게 바뀌어 간다고 한다. 하기사 커피도 음식이니 예외일수가 없겠다.
생두 : 볶기 전의 커피 콩. 볶기 전의 생두는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없다. 볶이면서 '크릭'과정을 겪게되는데, 팝콘이 튀겨질때처럼 볶아지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되고, 표피가 깨지면서 특유의 팝콘 튀겨지는 소리가 난다. 이 현상을 '크릭'이라고 한다. 커피 향도 솔솔 나기 시작.
원재료의 신선함!... 그것이 그래서 중요한 모양이다. 마카커피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대량생산이나 유통기한이나 수량을 늘린 대량포장들은 거절하고 있단다. 자고로 음식은 손맛이고, 그러한 주인장들의 고집이 그렇게 손으로 배어드나 보다. 그래서 명인의 음식들은 그렇게 독특할 터이다.
볶기전에 손으로 불량 콩을 골라내야한다. 여기서 커피 맛이 결정된다. 아무리 콩이 좋아도, 한개라도 썪은 콩이 섞이게되면 커피 맛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 불량콩을 골라내는 과정을 '핸드픽'이라고 한다. 대량 생산 커피가 아무리 좋은 원두를 쓴다해도 맛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량 로스팅을 하면 '핸드픽'을 할 수 없기 때문.
커피가 볶아지면 재빨리 식혀야한다. 뜨거운 팬에 방치하면 그 사이 콩이 더 볶아지기 때문. 아주 짧은 시간동안에도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하니...까탈스런 녀석들...우리 사장님 바쁘시다.
갓 볶은 커피. 사진촬영때문에 몇 초 더 볶았더니 조금 탔다. 민감한 녀석들....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그나저나 강릉 커피는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 이제는 국민관광지가 된 경포에서 정동진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안목이라는 조그만 항구가 나오는데 이곳이 강릉커피의 본향이고, 2009년부터 3회째 이어지는 커피축제의 주무대가 된다.
저 캠핑카를 바닷가 항구에 두고 유랑하다가 바다에 놀러온 사람들이 한 두 잔씩 커피를 달래서 엉겹결에 시작한 커피 장사.
보헤미안 등 몇몇 역사를 갖고 있는 수제 커피 전문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강릉이 커피축제를 열만큼 호응을 얻게 된 것은 아무래도 커피한잔과 함께 펼쳐지는 풍광과 관련이 깊지 싶다.
별다른 시설이 없었던 안목 항에 처음에는 한두 개 커피 자판기가 세워지고, 자연스레 커피 전문점이 줄지어 생기면서 지금은 커피전문점만 대략 150개가 넘게 성시를 이룬다고 하니, 이 모든 사태의 배후는 말없이 출렁이는 저 바다가 되겠다.
커피나무 : 15도 상온에서 기르면 3년 후 커피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한 달안에 죽인단다.
이유는 물을 너무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커피나무가 열대식물이라는 점을 잊지말고 물은 아주 가끔씩만 줄 것!
막 볶아 갈아 낸 커피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저 기분. 저 맛에 커피가게 사장을 하지 않을까
추워지면 아무래도 숨을 곳이 제 가슴밖에 없어서인지 날씨가 추울수록 겨울바다는 오묘한 색감을 띈다. 속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커피만큼 깊은 색깔을 띤 음료도 별로 없을 듯 하다. 브라질, 콜롬비아, 아프리카를 거쳐 커피는 이제 필리핀, 중국까지 그 재배면적이 커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음료가 맞는다 하는 따위의 자기 검색은 버려도 될 듯 하다.
문명이 퍼지듯 커피 한잔의 향취는 이미 강릉의 자그마한 항구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마카’라는 말로 영동지역 사투리로 ‘모두, 함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수 경칩을 지나는 초봄의 날씨지만 아직 봄은 조금 멀리 있다. 먼저 커피 향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마카’ 향기롭게 달구어 보자.
참, 박순용 사장이 정성들여 만든 마카커피 집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강원마트에서 절찬리 판매 중. http://www.gwmart.kr/goods/view.php?seq=6067
마지막은 광고로 훈훈한 마무리. 이외수 옹도 반하셨다. 주문해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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