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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2배 행복2배]/강원도 밀착취재

역시 살기 좋은 강원도!! 그러나 먹고살기 나쁜 강원도

 도내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 보통 이상이 86.8%로 나타남
- 2010 인구주택총조사 시·도 특성항목 조사결과 발표 -


역시 살기 좋은 강원도!! 그러나 먹고살기에는 나쁜 강원도

2010 인구주택총조사 강원도 특성항목 조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강원도는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 노후준비 방법, 다른 시도 이동사유 등 3개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 부문에서는 만족 44.1%, 보통 42.7%, 불만족 13.2%로 나타나 만족이 불만족보다 30.9%p 높게 나타났습니다. 

만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45.8%가 만족하며, 불만족은
29세이하 연령대에서 1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살기 좋은 강원도이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에게는 살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은가봅니다.


왜 젊은이들이 살기 불편해 할까에 대한 답은 다음 조사항목의 답변에 담겨있습니다.

지난 1년간(2009.11.1~2010.10.31) 가구원 중에서 다른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경우가 있는 가구는 전체 일반가구 중 8.2%인 45천가구, 이동인구는 57천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다른 시도로 이동하는 이유교육 31.7%, 취업·사업 25.0%, 근무지 이동 14.3%, 군입대 11.1%, 혼인 6.1%, 주택 2.7% 순입니다. 결국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일자리의 부족이 젊은이들로하여금 강원도를 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  

또한 지역여건 중 개선이 필요한 분야(복수응답)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편의시설(병원, 은행 등)이  34.9%로 가장 많았고, 교통환경 26.6%, 취업환경 16.9%, 교육환경 14.3%,  범죄예방 8.6%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편의시설 부족과 불편한 교통도 강원도에서 살기 불편하게 만들고있는 요인입니다.

비록 저는 29세 이하는 아니지만, 그 언저리를 최근에 지난 '젊은이'로서 강원도 춘천에 살면서 느낀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춘천에 산다고 하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묻는 얘기가 있습니다.

"공기 좋지?"
"멀지?"
"마트는 있냐?"
"심심하겠다"

공기 무척 좋습니다. 어느 곳에 가나 산과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청정 강원도에 사는 가장 큰 좋은 점입니다. 집값도 서울에 비해 쌉니다. 서울처럼 편의시설이 즐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트, 병원, 시장, 은행 등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는 있습니다.  춘천 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 터미널까지 65분 걸립니다. 상봉역에서 지하철 급행을 타면 1시간이면 남춘천역에 당도합니다.

29세 이하 젊은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위 결과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지금 일터에서 해고되어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면, 강원도에서 계속 살 수 있겠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일자리를 가져야 살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강원도보다는 서울에 더 많은 일자리가 있을테니 아무리 공기가 좋고, 호수가 보이고, 마트가 많고, 아파트값이 싸도 강원도를 떠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에 보내야 할 자녀가 있다고 가정해봐도 답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서 대학을 보내는 것보다는 서울에서 대학을 보내야 일자리가 많은 서울에서 터전을 잡고 취업을 하기가 쉬울 테니까요.


결국  교육과 일자리라는 벽이 생기면, 아무리 좋아도 떠날 수 밖에 없게 될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강원도에서 취업해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야 젊은이들이 강원도를 떠나지 않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을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져야 합니다.


아무리 공기가 좋고, 서울이 가까워지고, 은행이 많아지고, 병원이 많아져도 먹고살 일자리가 없으면 그 곳에 살 수가 없습니다. 강원도 인구 유출이 걱정되신다면, 부디 먹고 살 거리가 많은 강원도를 만들어 주세요. 우리 젊은이들도 물 좋고 산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서 쭈-욱 살고싶답니다. 



 
                                                                                                                                         by 비행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