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 원장이 강원도를 찾았습니다. 강원도청 직원들에게 '직장인 Fun 강연'을 하기 위해 먼 길을 오셨습니다.
강연 주제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 공감"
그는 '동정'과 '공감'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동정이 더 적극적인 '선의'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당장 생활비로 쓰라고 돈을 주는것은 적극적인 선의이지만 자신이 우월적 상황에 있다는 전제하에 베푸는 '동정'이고, 그것은 그 아이의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시골의사가 말하는 '공감'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것.
큰 선의는 아니더라도 그냥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고 고민해 보는 것.
내가 그 아이라면 어떤 말을 하고싶을까. 어떤말을 듣고 싶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
그러한 공감이야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공감'의식을 가진다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박경철 원장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본인이 겪었던 어린시절 선생님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레지던트 시절 겪었던 환자 이야기 등을 차분하게 들려주었습니다. 강연을 듣던 문순c와 많은 직원들은 그의 담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느껴 보는 것"
어제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강원도청 마당에는 강릉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몰려와 3일 째 농성 중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몇몇 어르신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이 도청 담을 넘고, 도청 마당을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고 하는 행동들이 절차에 맞지 않는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문순c가, 우리 직원들이 한 번이라도 그 분들이 그렇게 해야했던 이유와 상황에 대해서 진정으로 '공감'해 봤는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강연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강연장을 나오면서 농성하는 분들 앞을 쌔~앵 하고 지나오는 길.
얼굴이 따가웠습니다.
'동정'과 마찬가지로 '공감'도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감'이 반드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박경철 원장의 말대로 최소한 '변화'의 출발이 될 수는 있을겁니다.
실제로 도청 앞에는 거의 매일 시위가 열립니다. 문순c 취임 이 후 단 열흘만 빼고 매일 이러저러한 시위와 농성이 계속 있었다고 합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들,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시민들, 골프장을 반대하는 시민들, 찬성하는 시민들,.....전임 지사때는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도청앞에 몰려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문순c가 더 잘 '공감'해주리라는 막연한 기대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그분들의 주장과 방법이 모두 옳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주장이 옳다해도 그러한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와서 '소란'을 피우는 이유에 대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진정으로 '공감'해본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by 비행어른
*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도청, 도지사의 입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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