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내 친구, 촛불 대통령 최문순
2008년 여름
후줄근한 셔츠에 헐렁한 바지
촌스럽고 수더분한 시골 아저씨 같은
그 사람이 매일 KBS 정문 앞을 찾아옵니다.
인기 탈렌트를 보기위해서도
방송국을 구경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 사람의 농부같이 그을린 순박한 얼굴에는
세상의 풍진처럼 주름이 깊게 패여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굽실굽실 인사하고
별로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에도 허허허
사람 좋은 넉넉한 웃음을 보이던 그 사람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억수같이 비가 오는 날에도
손에 쥔 촛불 하나를 소중하게 모우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그 사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반갑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저명인사들에게도 굽신굽신
지나가던 노숙자가 시비를 걸며 손을 내밀어도 굽신굽신
모든 사람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올리던 그 사람
KBS 앞, 촛불 지킴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던 그 사람은
민주당 국회의원 최문순이었습니다.
최문순이 처음 KBS 앞으로 찾던 6월
화난 시민들은 최문순을 배척했습니다.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며
사진을 다 찍었으면 돌아가라고
거칠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당황하거나 기분이 상할 법도한데
싫은 내색도 없이, 그 어떤 변명도 없이
최문순은 굽실굽실 사과하고 인사하며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멸시와 조롱과 욕설을
묵묵히 감당하면서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정치인 한 사람으로······.
그저, 국민들께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정말 속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마지막까지 용서를 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오래 동안 최문순의
KBS 출근은 계속됩니다.
저러다 말겠지 했지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한 달이 채워지자
촛불시민 스스로 최문순에게 손을 내밉니다.
한결같은 모습에 진정을 다하는 마음에
마음을 연 것입니다.
안부를 묻고 소주잔을 부딪치며
그들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불의에 함께 분노하고
세상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렸습니다.
그러나 사람 좋고 무골호인처럼
보이던 친구 최문순이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임을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열정적이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정부와 행정부 관료들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는 모습에 사람들은 점점
정치인 최문순에게 매료되고 맙니다.
불의에는 누구보다 단호하고
약자에게는 누구보다 약하며
아픔에는 누구보다 눈물 많은 그 사람 최문순
우리 시대의 아픔을 깨웠던 촛불시민들
우리 시대의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시민들
우리 시대의 어둠에 제 몸을 태웠던 촛불시민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친구 최문순을 ‘촛불대통령’이라고 부릅니다.
최문순, 진심을 태워 강원도를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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