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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동행3] 에피소드

[동행3] 에피소드

 

 


[일화1] 찻잔, 받들어 총!!!


개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 의원을 대하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내용인 즉슨 이렇다.


이른 아침 출근한 문순c, 그를 위해 보좌진이 따끈한 차를 타서 들어간다. “의원님, 차 드세요^^”...... “어, 네~”


이미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있었던 분이니 찻잔을 여유 있게 받을 법도 하건만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찻잔이 책상에 놓일 때까지 기다리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차를 들고 들어가면 번번이 자리에서 일어나 찻잔을 받는 통에 자신이 어찌할 할 바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꾸 그러시면... 그러지 마시라고 건의라도 하겠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던 보좌진. 내일은 그에게... 요즘은 좀 어떠시냐고 근황을 물어봐야 겠다!  


[일화2] 누가누가 더 많이 숙이나?


의원실은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특히나 얼마 전처럼 대정부질문이 있거나 국회가 열리는 날이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의원은 손님을 배웅하는 모습도 남다르다(?). 손님이 면담을 끝내고 의원실을 나서면 최문순 의원도 배웅을 하기 위해 따라 나선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의원이 인사를 한다. 손님도 이에 화답하듯 “별말씀을요~ 안녕히 계십시오”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러면 의원은 또 다시 “네, 안녕히 가세요”라며 다시 더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그러면 손님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또 다시, “아. 네. 고맙습니다” 의원보다 더 많~이 숙여 인사한다. 이렇게 인사 주고받기를 수차례... 반복하다보면 배웅은 매번 길어지게 된다. 최문순 의원실의 일상적인(^^?) 진풍경이다. 


[일화3] 그녀의 못 다 이룬 ‘꿈’에 부쳐


의원과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분이 들려준 얘기다.


방송사 사장 재임시절, 의원에게도 업무수행을 위한 전용차가 나왔더란다. CEO의 전용 차량이니 배기량도 큰 고급 세단이 나왔겠지 싶다. 부모님의 자가용으로 1000cc 경차만을 타봤던 의원의 막내딸(아직 학생이다)이 무척 타보고 싶어 했단다. 하지만 의원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의 부탁을 재임 3년 동안 단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까이꺼~ 자동차 한 번 태워주는 일이 뭐 대수라고... 태워주지 않았는지 그 이유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한 번 태워주는 것 그 자체는 별일 아닐 수 있다. 융통성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칙이 곧 삶인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세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자체로 큰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삶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자초지종을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의원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스스로 정한 ‘원칙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아마도... 막내딸이 어른이 되면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리니... 많이 서운해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잘 듣고, 낮추고, 비우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권력’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이것 한 가지 만큼은 분명하게 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조금이라도, 또 한순간이라도 ‘권력’이라고 느껴지시면 가차 없이 비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를 시작하며 中에서, 최문순

 

 

                                                                                                       by 발효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