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녕 문순C]/프로필

2,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감자의 꿈, 최문순의 이력2>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에 강도가 들면서 행복이 깨졌습니다.

개머리판 없는 캘빈 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총격전을 벌여 그중 한 명이 죽었습니다.

한 명은 도망쳐서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분 이 글 읽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소 시효도 지났을 테니까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왜 그분들이 단칸 셋방살이를 하는 육군대위의 집에

거창하게 캘빈 소총을 들고 들어왔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북한에서 온 무장 공비들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습니다.

가족들이 한동안 흩어져 살다가 다시 합쳤습니다.

아버지는 제대 후에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내내 마음고생을 하셨습니다.

- 최문순의 '감자의 꿈' 中에서

'[안녕 문순C] > 프로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방송 기자  (0) 2014.05.17
4, 영어 교육 피해자  (0) 2014.05.17
3, 6·25의 노래  (0) 2014.05.17
1, 금병산 자락 완전 촌놈  (0) 2014.05.16
프로필  (7)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