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꿈, 최문순의 이력2>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에 강도가 들면서 행복이 깨졌습니다.
개머리판 없는 캘빈 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총격전을 벌여 그중 한 명이 죽었습니다.
한 명은 도망쳐서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분 이 글 읽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소 시효도 지났을 테니까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왜 그분들이 단칸 셋방살이를 하는 육군대위의 집에
거창하게 캘빈 소총을 들고 들어왔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북한에서 온 무장 공비들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습니다.
가족들이 한동안 흩어져 살다가 다시 합쳤습니다.
아버지는 제대 후에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내내 마음고생을 하셨습니다.
- 최문순의 '감자의 꿈'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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