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선배님, 지하에 계신 아버님이 보고 계십니다.
엄기영 선배님. 춘고 49기 최무순입니다. 최문순 후보의 바로 아래 동생입니다.
어제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민방(GTB)이 주최한 첫 TV토론 잘 봤습니다. 두 분 형님 모두 애쓰셨습니다. 앞으로 네 차례가 더 남았다고 하니, 특히 건강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이렇게 공개 편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엄 선배님께서 한 말씀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건을 북의 폭침이 아니라고 한 것은 결국 북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
잠깐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엄 선배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배님은 고향 후배들에게 늘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 돼 왔던 분입니다. 불편부당, 언론인을 말할 때면 우리는 늘 선배님을 첫 손가락에 뽑아왔습니다. 그런 선배님이 무조건 북을 욕하지 않으면 북을 이롭게 한다고 하시다니...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이번 선거 때문에 저희 가족이 ‘병역명문가’라는 것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아버님은 육군 대위로 23년을 복무하셨습니다. 소학교를 나온 뒤 오로지 군에서만 사신 분이죠. 덕분에 문순 형님도, 저도, 동생도 모두 귀한 늦둥이가 됐죠.
저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소령 예편 때까지 해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요즘 현빈이 입대하면서 해병대 훈련 모습이 자주 언론에 소개되고 있던데, 그런 의미에서 81년 해병대 수색대 소대장 시절 받았던 IBS(기습상륙용 고무보트) 특수훈련 모습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제 휴대전화 컬러링은 <나가자 해병대>입니다.
아들 녀석도 집안의 대를 이어 현재 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연대 줄다리기 대표로 나가 우승을 했다고 자랑하더군요.
엄기영 선배님.
선거를 치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마음에 없는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순 형님도 살아오면서 제 자랑 한 번 안 하던 양반인데 지난 번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자랑을 하더군요.
엄 선배님의 천안함 관련 말씀, 특히 “최 후보의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말은 듣기에 민망했습니다. 누구보다 투철한 군인 정신이 깃든 집안에 그런 식으로 묻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저희 형제들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진정한 군인은 평화를 원한다.”
피비린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은 분이 하신 말씀인지라 저희 형제 또한 금과 옥으로 새기며 살아왔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어제 “한나라당에 할 말은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강원도 홀대, 삼척 원전 유치 문제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치달을지 모르는 남북문제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런 불행한 사태가 온다면 누구보다도 제 아들이 먼저 조국수호에 앞장 설 것이고, 제가 나갈 것이고, 화천 7사단 보병 출신 문순 형님과 특전사를 나온 동생이 나갈 것이라는 말씀도 올립니다.
모쪼록 선거 이후 승패를 떠나 두 분 형님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이 지하에 계신 제 아버님의 바람일 것입니다.
강행군에 건강 유의하길 바랍니다.
2011년 4월 15일
고향 후배 최무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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