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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언론악법원천무효

화계사 3박 4일_문순c네 좌충우돌 사찰생활 적응기


화계사에 온지도 3박 4일입니다.

문순c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순c네 사람들은 불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기에

'사찰문화'에 대해 잘 알지못해 처음 적응하는데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1. 첫 날부터 저지른 살생

사찰에서의 첫 날밤...

다음날 새벽 3시 50분에 기상을 해야하기에 빨리 잠들어야하는데 겨우 든 잠도 모기때문에 깨기 일수였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손바닥을 '짝'부딪혀 모기를 잡고 피를 본 후에야 퍼득..'내가 한 것이 살생이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살충제도 사왔었는데..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killer'

밤마다 귓전을 멘도는 '엥엥'소리와 함께 고개를 드는 살의를 물리치느라 힘든 나날입니다.

 

 

2. 속삭

사찰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큰 소리는 물론, 평상시 대화도 거의 속삭이듯 해야합니다. 조용히 대화하고 소리를 내지 않아야하는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줄 몰랐습니다. 3일 정도 지나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는데, 이 속삭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루 평균 3번은 '소리'때문에 혼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귓속에다 속삭이다가 정분날것 같습니다.^^

 

 

3. 치원에서 배웠던것들

신발은 반드시 가지런히 모아서 방향을 신는 방향으로 돌려서 신발장에 넣거나, 구석에 놓아야합니다. 어려운 일이 아닌데, 처음엔 습관이 되지 않아서 깜빡깜빡하는 바람에 여러 번 혼났습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배웠던 것인데, 부끄럽게도 지적받고나서야 떠올랐습니다. 아하! 유치원 다닐 때 배웠구나!

 

 

 

4. 돈 터치! 도라지무침

공양에도 순서와 법도가 있습니다. 스님들이 공양을 마치고 나서 일반인들은 공양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식은 남기지 않는것이 기본입니다. 스스로 먹은 그릇은 당연히 스스로 씻어야합니다.

공양을 하는 장소와 찬의 종류도 약간씩 다릅니다. 첫 공양때 아무것도 모르고 '도라지무침'에 손을댔다가 보살님들께 엄청 혼났습니다. 나중에보니 안쪽에 따로 놓인 찬은 스님들만이 드실 수 있는 공양이었습니다.

 

 

5.을 끄시오!

늦어도 밤 9시 30분 이후면 방의 불을 꺼야합니다. 희미한 불이라도 세어나가면 여러 사람의 수면에 방해가 됩니다. 워낙에 고요하고 캄캄하기때문에 작은소리, 작은 빛에도 민감합니다. 보통 스님들은 새벽 3시에 기상하시니 저녁9시만 되도 속세의 새벽처럼 캄캄하고 고요합니다. 퇴근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밤 9시가 넘어서도 불을 켜놨을때가 있었는데, 문밖에서 들리는 헛기침소리에 엄청 오그라들었습니다.

이 자릴 빌어, 죄송합니다.

 

 

 

어쩌면 너무 아무 준비,각오없이 사찰에 들어온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놀러갈때도 그 나라의 법도와 문화에 따르면서,

사찰에 큰 폐를 끼치러 왔으면서도 너무 아무 생각없이 온 것 같습니다.

처음엔 별 것 아닌것가지고 혼나는것이 억울하기만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것들을 지키지 않는다 생각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복만 맞춰입는다고, 사찰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엄격한 생활도 수양의 일부라는것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