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도출동/집무실 25시!

여군이 행복한 강원도, 여성이 행복한 강원도!

 최근 여군들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옴에 따라 보다 가까이서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각 군의 여군들을 소집하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가장 많은 이야기가 근무지 인근의 산부인과 해결과 육아 문제였습니다.

기혼 여군이 아니더라도 산부인과는 꼭 필요하다는 걸 오늘 새롭게 알았습니다. 여군들도 남군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다 보니 미혼 여성의 경우도 부인과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남성들의 시선 때문에 선뜻 치료를 못 받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동 산부인과도 주중 근무시간 내에 찾아가다보니 실제로 여군들이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급하게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남성 중심의 행정으로 처리하다보니 좋은 제도가 되려 외면을 받거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군들의 고충은 산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사히 출산을 했다 해도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른 근무 여건을 갖고 있다 보니 육아 문제도 만만치 않음을 토로했습니다. 당직이나 훈련 시 아이들을 돌봐 줄 돌봄서비스가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필요할 때 바로 받을 수 없고, 학생들의 경우는 방과후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이나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통상 군인들은 근무지 반경 1시간 이상 거리는 상부에 보고를 하고 가야 하는데, 새벽에 아기가 아파 병원을 찾아 헤매다 상부 보고를 끝내고 나서야 2시간 떨어진 곳에서 치료를 받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우리 딸들을 키울 때 생각이 나 콧등이 찡해지더군요.

 

 

  며칠 전에 여군 중 임산부는 병원 30분 거리에 근무지를 배치한다는 뉴스를 보고 잘 됐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현실적인 방안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근평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 현장의 소리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장 임신 여군을 병원 인근으로 배치하거나 후임자를 발령내는 일이 말 한마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혹시나 근평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본인들이 꺼린다는 것입니다.

 

 

  산부인과나 어린이 전문병원을 늘리거나 담당 의사를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당장 시행할 수 없는 어려움들이 있고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듣다보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나왔습니다주말을 이용하여 군 버스나 도의 차량으로 여군 뿐 아니라 오지 주민들까지 아울러 병원 진료를 도울 수도 있고,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원주 기독교병원의 닥터헬기나 춘천, 속초, 홍천지역에서 출발할 수 있는 군 의무호송헬기를 이용한다면 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도에서도 여성이 행복한 강원도 만들기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 군과 협력하여 여군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도 몇 분이 지적해 주신 내용입니다만, 남성들만의 특권처럼 여겨지던 군대에 여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인지도 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군의 의식 변화를 위하여도 유능한 강사 지원도 약속을 드립니다.

 

  하루속히 여군들의 고충이 따가운 시선이 아닌 자연스런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하면서 여군들의 앞날을 응원해드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