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소통의 최문순, 불통 이미지로 전락'이라는 노컷뉴스 기사입니다.
제가 아는 문순c는 어느 누구보다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소통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왜 도백의 감투를 쓰고나서 볼통의 꼬깔콘이 되어버렸는가(혹은 비춰지는가)에 대한 고찰을 해볼까합니다.
첫 번째 고찰.
사람이 변했다?
짬짬히 강원도지사 최문순을 만나 관찰해본 결과 사람이 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문순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국회의원 문순c일 때와 동일했습니다. 수십년간 쌓인 인간의 근간이라는것이 그리 쉽게 바뀔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두 번째 고찰.
환경이 변했다?
환경은 많이 변하긴 했습니다. 관찰해 본 결과 공무원 조직이라는 수직적인 조직이 문순c의 수평적 마인드와 자주 충돌합니다. 권한을 주고, 자유롭게 일을 하라고 맡겨도 조직은 그 메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동안 관찰해본 공무원 조직의 특성을 보면,
콕 찝어서 하달되는 지시사항에 대한 처리능력은 매우 훌륭합니다. 놀랍도록 신속하고 정확합니다. 반면 콕 찝어서 '하달'되는 '지시'가 아닌 '알아서 능력껏 잘 해보라'는 메세지를 해독하고 실행하는 능력은 zero에 가깝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와 특성에서 기인하는 현상입니다. 구성원은 지금껏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싫어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만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권한은 모두 조직의 상층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권한도 없이 책임만 추궁당해 온 사람에서 참신함과 새로움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문순c는 이러한 조직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심산같습니다. 딱딱하고 경직된 조직의 틈바구니 속에서 계속 본인의 방식대로 메세지를 내보냅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는 메세지만 공허하게 떠돌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조직에 대항해 본인의 소통방식을 구사합니다. 불통처럼 보이는 이유, 혹은 불통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소통의 노력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소통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순c는 소통에 있어 그 '방식'과 '방향'이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소 지난하더라도 본인의 소통 방향과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본인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고 답답할 수 있습니다. 아마 서로가 답답하고 당혹스러울 때가 많을 것입니다. 때때로 그러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문순c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자신의 소통방식을 바꾸고싶어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권한을 하부로 이양하고 담당자가 권한을 가지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 그것이 문순c가 만들기위해 노력하는 조직의 모습입니다.
불통의 꼬깔콘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수장인 자신부터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소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이 조직과 강원도의 발전에 훨씬 득이된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MBC 사장시절,
새로 시작한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3%밖에 나오지 않아서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항의가 빗발치자, 문순c는 담당PD를 불러서 '신경쓰지말고 당신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해보라'고 얘기했다고합니다.
문순c가 그때 담당PD를 질책하고, 그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리더쉽을 발휘했더라면,
아마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평균이하 못난 다섯남자들이 '쓸데없이' 괴성을 지르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저질 언행'을 일삼는 깨알같은 프로그램을 보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이것이 수장으로서 구성원과 소통하는 문순c만의 방식입니다. 어서 빨리 불통의 꼬깔콘의 오명을 벗고 다시 소통의 문순c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환경이 환경이니만큼 더디고 답답할때도 많겠지만, 그래도 문순c의 철학과 소신을 믿으며 기다려볼랍니다.
by 빙의적 관찰자 시점. 비행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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