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전두환 때도 이러진 않았다.
- 방송 3사의 <대통령과의 대화-2011 대한민국은!> 단순 중계를 규탄한다
2월 1일 KBS, MBC, SBS 방송 3사는 청와대에서 기획 제작한 대통령의 신념 좌담회 <대통령과의 대화 - 2011 대한민국은!> 이란 프로그램을 방영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의 기자회견과 라디오 대담을 진행했지만 토론 의제에 있어서도, 토론의 방식에 있어서도 편향적이고 일방적이었다. 이번에는 토론의 기획과 주체도 청와대가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야말로 군사정권 시절에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언론으로서의 방송 3사의 기능은 전혀 무시한 채 정권의 홍보를 위한 확성기로서 단순 중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방송 3사는 이를 수락한 것이다. 물론 국정운영의 총 책임자로서 대통령이 그 구상을 밝히고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신문에서조차 사설을 통해 “정부가 자랑하고 싶은 항목으로 아예 주제를 한정했고 그 선을 벗어나면 질문도 받지 않았고 물어도 듣지 않은 걸로 해버렸다. 이 정부 3년 내내 제대로 된 기자회견은 한 번도 없었던 셈”이라고 비판할 정도다.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불통”, 그 자체였다. 이제는 방송사의 고유권한이라고까지 할 기획, 편성의 권한까지 청와대가 행사하겠다고 하고 방송사에는 단순 중계를 요구하고 있다. 독립성과 공정성은 온 데 간 데 없고, 방송 3사가 동시 중계에 나서며 국민의 시청권까지 침해하고 있다.
“불통”을 자임하고 나선 이명박 정권도 정권이지만 이를 받아들여 혹한의 추위에 방송 3사 노조가 청와대까지 가서 “방송중단”을 요구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우리 언론의 현실도 개탄스럽긴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국민을 향해 일방통보 식의 홍보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방송 3사 또한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품격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
국 회 의 원 최 문 순
'[문순c네 말] > 성명.보도.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편의 등장, 지역방송, 종교방송, PP업계에 심각한 타격될 것” (1) | 2011.02.09 |
---|---|
종편특혜 저지와 지역방송 생존권 보장을 위한 긴급 토론 (2) | 2011.02.08 |
“민주당,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0) | 2011.01.26 |
언제부터 정부 취재가 ‘허가제’로 바뀌었나 (1) | 2011.01.25 |
지상파 3사, YTN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MB 3년 방송잔혹사' (0) | 201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