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조작사건:공중부양 아빠!-아빠들을 돌려줘요!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소개된 한 초등학교 2학년 생의 글이 화제입니다. 한편으로는 단숨에 정곡을 찌르는 표현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엄마도 좋고 냉장고도 좋고 강아지도 좋다. 예뻐해 주고 먹을 것도 주고 놀아주니까!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 지 모르겠다."

이 짧은 편지가 경향 신문에 헤드라인으로 소개되고 널리 회자되면서 우리 사회에 진한 페이소스를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소개합니다. 제 큰 딸이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가족사진을 한장 씩 가져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아무리 찾아도 가족 사진이 없는 겁니다. 사진에 아빠가 없는 것이죠. 

사진을 안 가지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아래 사진입니다. 엄마와 두 딸이 있는 사진에 아빠의 사진을 오려 넣은 것이죠. 가족사진 조작 사건입니다. 
 
공중 부양 아빠!! 떠 있는 아빠!!
 

꽃피는 봄날에 혼자 겨울 옷입고 시선은 혼자 딴 데를 보고 있고 경직된 자세로 공중에 떠 있는 아빠(그런제 가능하면 공중에 떠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발 아래 잔디를 맞춰 놓았습니다.)- 저는 이 사진을 나중에 우연히 보게됐습니다. 딸이 책상 옆에 붙여두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고! 어쩌다 쉬는 날은 잠만 잘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이 어떻게 커가는 지 알 지도 못하고! 가족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도 없고!
  
아빠들을 가정으로 돌려 줘야 합니다. 쉬는 것이 일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이 사회가 공유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쉬는 것을 장려합니다. 휴식과 레저가 소비를 촉진하고 다시 생산을 독려하여 선순환을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제 선진국들이 노동시간이 짧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리고 일자리 나누기의 효과도 있습니다. 아빠들을 가정으로 돌려 보내는 것은 가정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가 경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빠들 힘내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