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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국회의원이 빵꾸똥꾸를 똥꾸빵꾸라고 하다니


 

 

 

빵꾸똥꾸를 빵꾸똥꾸라 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알다시피 '빵꾸똥꾸' 때문에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조치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23일, 국회 문화체육방송관광통신위원회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질의를 하던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빵꾸똥꾸를 '똥꾸빵꾸'라고 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안의원은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똥꾸빵꾸'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진강 위원장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안형환 의원이 단순히 '빵꾸똥꾸'를 '빵꾸똥꾸'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전 국민적 유행어인 '빵꾸똥꾸'를 잘 못 말할 정도로 해당방송과 국민적 관심에 무지하면서도 단순히 귀에 거슬린다고 심의를 해야한다는 그 생각이다. 게다가 방통심의위원장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권력이 어디까지 개입해야하는지 한 여당의원과 담당기관장의 사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빵꾸똥꾸에 대한 방통심의위 규제는 이미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달엔  한국PD연합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가 ‘방통심의위, 무엇을 위해 심의하나’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다수의 토론자들은 심의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그것이 ‘최소화’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빵꾸똥꾸’ 논쟁은 무의식을 통제코자 하는 권력의 실체적 욕망을 드러낸 것으로, 감각, 감수성에까지 권력이 들어오고자 하는 조처”라며 “이런 식으로 언어를 문제 삼아 끊임없이 부각시키면 오락에 집중된 심의 결과가 방송사 재허가 문제와 결부될 것이다. 또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고 쓰지 말아야 할지 스스로 자기 규정하도록 돼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디저널 1월 19일 기사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83)
 

이미 빵꾸똥꾸 규제는 국민들의 조롱을 받았고, 뉴스를 읽던 YTN 앵커가 웃음을 터뜨리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빵꾸똥꾸 권고조치는 이래저래 국민적 웃음거리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다시 빵꾸똥꾸를 똥꾸빵꾸로 발음하며 문제삼는 여당의원과 방통심의위원장 간 대화는 어떻게 국민 대다수가 이해 못하는 빵꾸똥꾸 규제가 이뤄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우다.

아무리 권력의 기본속성이 규제욕망이라지만.

 

 

 by 추풍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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