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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c네 말]/성명.보도.논평

[성명] 계약해지 당해야 할 당사자는 유인촌 장관이다!


계약해지 당해야 할 당사자는 유인촌 장관이다!


- 국립현대미술관장 계약해지에 부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 오후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전격 계약 해지했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장실 1차관이 어제 김윤수 관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을 문화부로 불러 11월 말까지 결단을 내려달라고 사퇴 종용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윤수 관장은 좌우 이념을 떠나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해직을 당하면서도, 폐간과 복간을 거듭한 『창작과 비평』 발행인을 오랫동안 맡아 오는 등 우리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애써온 원로이다.

 

 유인촌 장관은 취임 초기 김윤수 관장과 김정헌 위원장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며 사퇴를 종용했고 결국 정치적 감사와 검찰 수사를 동원하여 문화예술계 원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모욕적인 조치를 취했다.

 

  김장실 차관이 김정헌 위원장에게도 11월 말까지 결단을 내려 달라 했으니, 문화부가 또 어떤 졸렬한 수법으로 김정헌 위원장을 내몰지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유인촌 장관은 이미 국회 무시와 언론 경시 태도로 국민에게 계약해지 당한 당사자가 아닌가? 쫓겨나야 할 사람이 거꾸로 평생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여한 원로를 쫓아내는 비극적인 상황에 국민과 함께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유인촌 장관은 1년이 다되도록 산하기관장에 시비걸어 내쫓는 ‘좌파적출’ 외에는 문화부의 수장으로서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성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신재민 2차관의 언론문제 개입 등 월권행위를 상급자로서 통제하지도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다가 급기야 언론인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여왔다.
과연 유인촌 장관이 문화예술계 원로를 내쫓을 최소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미 국민들로부터 계약해지 당한 장관이 청와대 낙하산을 막아낼 힘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공연예술계가 줄곧 맡아오던 국립극장장 자리에 동아일보 출신 언론특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유인촌 장관은 더 이상의 무능으로 대한민국 문화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장 계약해지를 즉시 철회하고,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부당한 사퇴종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08. 11. 7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
(전병헌<간사>, 변재일, 서갑원, 이종걸, 장세환, 조영택 천정배, 최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