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경제 살리기, 남북문제에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2) 나머지 문제들 즉 ‘대통령이 협력해야할 문제들은’ 그냥 이명박 대통령이 알아서 한다.” 합의 내용 중 ‘초당적 협력’이란 무슨 뜻입니까? 언제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제대로 제동을 걸어 본적은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의 제동으로 뭘 제대로 못해본 일이 있기는 있습니까?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했기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됐습니까? 민주당 때문에 남북문제가 이렇게 됐습니까?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자신들 마음대로 하다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뭘 더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말입니까? 지금도 2중대 소리를 듣는데 여기서 뭘 더 협력을 한다는 말입니까? 여기서 더 협력을 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합의가 안 된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민영 미디어렙 도입 문제, YTN 사태, 유모차 부대 수사(회담이 있던 날 YTN 노동조합과 유모차 부대는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KBS 사태, MBC 사태, 촛불 시민들 수사, 종교 차별에 대한 불교계의 항의, 교과서 수정문제 - 아직도 치열하게 진행 중인 사안들입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은 ‘오해’라고 규정하고 ‘대통령 자신에게 맡겨주면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 일들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한 일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이 한 차례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일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냥 대통령 마음대로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대통령도 다 알고 있는 일이고 세상에 다 알려진 일인데 할 말을 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할 것만 취한 것입니다. 경제문제와 남북문제는 협력을 얻기로 하고 나머지는 야당 대표가 문제 제기하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경청해준 것으로 만족한다고 하니 다 얻은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자주 만나 취할 것만 취하겠으니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되자고 한 것입니다. 이동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면서 마지막에 덧붙인 '두 분이 15대 국회에서 같은 상임위원회에 있었고 학연도 있고‘ 라는 말도 아주 불쾌하게 들립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초당적 협력이란 것도 그 이전에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할 의무를 가진 의회, 특히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한 뒤에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항마로 인정받아야 협력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대에게 무작정 협력을 하면 나라가 더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의 협력이 모자라서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야당 역할을 더 잘 할 때임이 분명합니다. 2008년9월 26일 최 문 순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만남은 잘못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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