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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권력의지를 불태운다고 다 정상을 밟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스스로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해서 부지불식 간에 덮쳐오는 권력의 밀물을 비껴가는 것 또한 쉽지않다. 프랑스의 고고학자이자 소설가 크리스티앙 자크(Christian Jacq)는 권력은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고, 그래서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고 쓴 바 있다. 그러나 대개의 권력은 의지와 의지의 충돌과 대결을 통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지난 4월27일 보궐선거를 통해 제36대 도백에 취임한 최문순 도지사의 경우 대체로 후자의 편에 속한다. 그는 정치와 권력을 꿈꾸고 의지를 불태워 온 인물은 아니다. 인생역정이나 정치이력을 봐도 먼저 목표를 정하고 저돌적으로 관철해 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언론노조위원장을 하다 문화방송의 사장에 오르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과정이 그렇다.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 직을 버리고 강원도지사에 도전한 것도 자신의 내발적 의지라기보다는 주변의 상황과 흐름에 몸을 맡긴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행보에는 권력이 주는 진지함과 무거움, 작위성이 덜 느껴진다. 이것이 정치가 유권자에게 주는 긴장과 피로감을 덜어주는 묘한 효과를 낸다. 이를 테면 최문순 방식의 비정치적 행보가 역설적으로 엄청난 정치적 설득력·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은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나 정치적인 성패가 아니라 지방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그의 행보와 철학이 어떻게 강원도의 현실과 조응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직 그 호오를 단정하기도 어렵고 꼭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등장이나 도정업무 수행 방식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이광재 전 지사가 동물적 감각으로 민심과 정국의 흐름을 읽고 민첩하게 맥(脈)을 짚어가는 경우라면, 최 지사는 기존의 질서와 상식의 허(虛)를 찔러가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정치를 한다. 상대가 권력의지를 불태우고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동안 그는 아웃복싱을 하며 기존 정치공학의 계산법을 전복, 무력화 시켜놓고 있다. 엄청난 도발이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때 대권도전 의사까지 내비치면서 적극적으로 판을 짜고 주도하는 치밀성을 보였고, 성공을 거뒀다. 최 지사는 오히려 권력에 대한 욕망, 혹은 의지를 절제하고 끊임없이 덜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초대 민선 도정을 이끈 최각규 전 지사나 내리 3선 연임을 한 김진선 전 지사의 카리스마나 장악력을 발휘한 리더십과도 거리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는 취임이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연임을 하지않겠다”는 말을 강조한다. 측근에게도 “임기 내에 모든 힘을 다하라”고 말하고 있고 다들 그런 자세가 돼 있다고도 한다. 당선과 동시에 재선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대다수 당선자들의 고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권력관, 혹은 공직관은 뭔가 다르다. ..... 기사전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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