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사면받은 이건희, IOC에선 '올림픽 정신 훼손' 징계받아

 

 

 

어제 9시 뉴스에 이건희씨가 IOC위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국한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IOC위원으로 활동하기위해 전국가적 차원에서 '사면'을 시켜주었으니 당연한 행동이라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상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건희씨가 IOC위원으로 활동해야만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여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다던 정부의 말에 실소했던 국민들을 박장대소케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이건희씨가 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합니다. 징계의 사유는 이건희씨가 우리 국내법을 위반하여 유죄를 선고받았고, IOC위원으로서 올림픽 정신을 더렵혔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징계가 결정된 시점은 2월 7일 지난 일요일이었는데도 어젯밤 뉴스에서는 이건희씨의 IOC복귀 소식과 캐나다 벤쿠버로의 출국 모습만을 비춰줬을 뿐,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은 전혀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IOC홈페이지를 들어가봤습니다.

올 2월7일자로 IOC홈페이지에 게시되어있는 내용을 대충 해석해보면 이렇습니다.

 

 

2010.2.7    IOC위원회는 오늘 이건희씨 소송건와 관련된  윤리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IOC위원회의 오늘 결정:   1. IOC위원인 이건희씨는 올림픽헌장과 IOC행동수칙에 기반해 세워진 윤리강령    을 위반해왔다. 올림픽 정신에 대한 명성을 흐리게 만들었고 올림픽 헌장과    IOC행동수칙을 위반하였다.   2. 올림픽헌장 규칙 23.1.1에 따라, 이건희씨에 대하여 다음의 제재를 가한다.     a) 견책    b) 5년 동안 IOC위원회의 모든 회의에 참석할 권리를 유보한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정부는 IOC위원으로서 이건희씨의 능력을 인정하여 그를 사면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건희씨에 대해 IOC는 도덕적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가 받은 이번 징계는 IOC위원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세 가지 징계 중 두 가지라고 합니다. ( 참고로 남은 하나의 징계는 '제명'이라고 하네요.) 

 

 

5년간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건희씨가 IOC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그러하니 논리적으로 이건희씨의 사면을 취소하고 재수감시켜야 마땅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참 쪽팔리겠습니다. 이건희씨의 징계내용은 쏙 빼고, IOC위원 복귀와 위세등등한 출국장면만을 비춰준 언론도 참 쪽팔리겠습니다. 언론,재벌,정부의 삼박자가 쿵짝쿵짝 똘똘뭉쳐 국민을 제대로 기만했습니다.

 

 

지금도 이러할진대, 언론,재벌,정부의 힘으로 만들어질 종합편성채널과 그들 손에서 만들어질 뉴스가 어떠할지 보지않아도 뻔합니다.

 

 

MB씨!

이건희씨!

언론들!

팔려도 팔려도 남아있는

그대들의 광활한 '쪽'의 면적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건그렇고

사면 취소하시고, 재수감시키셔야지요!

그것이 논리와 정의에 맞지 않겠습니까?

그런 유례가 없어서 난감하다구요?

에이, 왜그러십니까? 선수께서...

사상 유례없는일들 암시랑토않게 잘 해오셨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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