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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펌글] 최문순... 그 사람

 

아래 글은 문순c의 공개서한에 대해 '하늘걷기'라는 네티즌께서 다음 '아고라'에 올린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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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양복 처음 입은 시골아저씨같은 폼새로

거의 매일 KBS 앞을 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농부같이 그을린 얼굴

순박해 보이는  인상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하던 굽신굽신 인사

재미난  발언에는 허허허허 사람좋아 보이는 넉넉한 웃음

 

남들하고 똑같이 얇은 깔개깔고 앉아

비오는 날이면 비닐우비 뒤집어쓰고

손에는 촛불 하나 들고

문화제 끝날때까지 꼭 자리지키던

사람이었습니다.

 

얼굴 알려진 저명인사들에게도 굽신굽신

노숙자처럼 보이는 이가 인사를 해도 굽신굽신

그의 인사에는 차별이 없었습니다.

 

7월 하순부터 KBS 지킴이로 나가기 시작했던 나는

처음에 그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의 얼굴이 조금 익숙해질 무렵  모른척 하기 뭐해서

 저도  어색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굽신굽신 아이고 반갑습니다 

악수건네며 인사하시더군요.

전 그때까지도 그가 무엇을 하는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에게 물었습니다.

저 분 누군지 아세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세요.

얼마전까지 MBC 사장으로 계시다 비례대표로 의원되셨는데

KBS 지킴이로 매일 나오세요.

 

놀랐습니다.

별볼일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는 내가  건넨  어색한 인사에

웃으며 허리굽혀 굽신굽신하던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국회의원신분으로  공영방송 지킴이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을 그렇게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없이 똑같이 대하는 태도와

허리깊이숙인 인사에 놀랐고

 

그가 언론투쟁 1세대인 성유보 선생의 개인운전기사처럼

문화제 후에  매일같이 일산댁까지 모셔다 드린다는 이야기에 놀랐고

 

동아투위의 성유보 선생님이 해직되시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사모님이 자동차보험 영업으로 생계를 꾸리셨는데

"최문순이가 우리 어렵다꼬

아주 옛날부터 나한테 보험들어줬다 아이가"

하시던 사모님 이야기로 느껴지던

선배에 대한 존경과 오래도록 지켜왔던 의리에

  놀랐습니다.

 

나중에 그에 대해  전해들은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 그가 KBS 앞으로 왔던 6월

화난 시민들이 민주당 의원이라며 거칠게 욕설퍼부었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 민주당 욕 많이 먹은거 기억들 하실겁니다.

KBS 앞이라고 예외가 아니었겠죠.

 

꺼져라, 나가라, 필요없다 등등의 욕들을 들으면서도

그는 굽신굽신 사과하고 인사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답니다.

그렇게 한동안 민주당을 향한 욕을 혼자  다 먹어가면서

그는 매일같이 나오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의 한결같은 모습에 어느덧 사람들은 그의 진정성을 믿게됐고

친구처럼, 동지처럼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

.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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