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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6.- 아! 나는 kill 당한 것인가

때는 10월 10일 밤 12시경.

 

저는 그때 집에서 백수기자 권경희의 문순c네 관찰기 5번째 글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리 써보고 저리 써보고… 요리저리 써서 회심의 글쓰기를 누른 후 전송버튼을 눌렀는데, 저의 치명적인 불치병 ‘손떨림’ 현상 때문에 클릭질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문순c네 블로그에 같은 글이 연달아 두 개 올라가게 된거죠.

 

황급히 수정, 삭제 버튼을 찾아보았으나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헤매기를 한시간 ..ㅠ_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블로그, 웹 담당인 변정화 비서에게 전화를 할까 문자를 할까 고민하였는데 시간이 이미 새벽 1시 30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날 밤은 그냥 넘겨버렸죠.

 

바로 다음날 눈뜨자마자 변정화 비서와 통화를 한 후에, 제 아이디로는 수정 및 삭제를 할 권한이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문순c네에 합류한 것도 어언 한달이 다되어가는데… 사실 백수기자 권경희의 문순c네 관찰기 포스팅은 고작 …6개… 허허

 

‘아무리 객식구라지만 너무 나태한 것 아니야 너!’

‘백수되고 나서 활자 자체를 멀리했단 말이다. 이해해줘’

‘글쟁이 아닌가 글쟁이! 오래 놀았다는 건 변명이 되지 않아!’

‘하지만 하루가 너무 짧았단 말이지. 점심 먹고 잠깐 운동하고, 또 잠깐 인터넷도 검색하고 나면 금세 하루가 다 간단 말이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지금’

‘아니야 의원님도 글 너무 많이 쓰지 말라고 내 수첩 막 뺏고 그랬는걸’

‘바보 아니야? =_=’

 

전 요즘 머릿속으로 이런 식의 이중인격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이었던 여의도통신이 공중분해되면서 백수가 된지 어언 3개월.

면벽수련도 할 만큼 다 했다는 생각에 ‘세상에 나가겠다’고 큰 소리 치며 최문순 의원실의 객식구가 되었습니다.

 

명동 서명운동전에 같이 나가보고 함께 스머프 탈 쓰기 놀이도 하고 춘천도 다녀오고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작 제 게으름으로 인해 포스팅은 몇 건 되지 않았죠.

 

객식구가 된 첫날 함께 나간 서명운동전에서 최문순 의원이 “쉬엄쉬엄 글 써요. 부담갖지 말고, 부담가지면 글 못써요”하며 제 수첩을 뺏곤 하셨죠. 지금은 오히려 그런 최 의원께 참 송구스럽습니다.

 

아무튼!

 

제 포스팅이 몇 건 되지 않아서 나를 kill한 것인가! 비정하구나!

월요일 오전 저는 사무실에 들어서서 애꿎은 김용철 보좌관에게 울먹이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저 자른거죠? 그런거죠? 글 잘 안올린다고 저 kill한거 맞죠? 그렇죠?”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의 김용철 보좌관과 변정화 비서. “무슨 소리 하는거냐”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사무실로 들어와서 알아보니 저 뿐만 아니라 저처럼 문순c네 블로그에 객원 블로거를 하고 있는 임순혜 선생님에게도 수정 삭제 권한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포스팅 ‘실적’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안 권백수. 그제야 안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수정 삭제 권한 복구를 위해 실험삼아 제 아이디를 삭제했다가 다시 등록하려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제 아이디가 존재하지 않는 아이디랍니다.

 

99년부터 10년을 써온 제 아이디가 없는 아이디라니!

 

그런데 저뿐만이 아니라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아이디를 다 넣어봤지만 모두 없는 아이디라고 나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김용철 보좌관, 그제야 다X 블로그 관계자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래저래 상황을 설명해주자, 내일 아침(13일)이나 돼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일을 오래 쉬면 저처럼 피해망상, 이중인격을 앓게 됩니다.(골룸같은…) 오래 쉬지 맙시다.

 

다X 미워요!

kill당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_^;;

앞으로 글 열심히 쓸게요

 

by 권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