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의정활동]/김대중대통령추모

1980년생에게 DJ와 Taiji가 남긴 것들...

문순c 2009. 8. 20. 02:33

1980년생 = 우리나이 서른 살. 세상이 녹록치 않음을 알아가는 나이. 원숭이띠.

  99학번  = 선배들의 전체주의 문화에 반항하고, 밀레니엄 이후 학번들의 개인주의 문화에도

                 적응하지 못한 낀 세대로, 그 흔한 무슨무슨 세대니 하는 이름조차 없는 관심받지 못한 세대.

 

1992.. 국민학교 6학년..수학여행 장기자랑판을 휩쓴 '난 알아요'

'특종TV연예'란 프로그램에서 처음 '난 알아요'를 접함.

당시 랩을 이해하지 못한 심사위원들은 '가사전달력이 떨어지며, 춤을 과도하게 추느라 노래말이 잘 안들린다'며 혹평함. 그러나 우리 1980년생들은 곧 '서태지와 아이들'에 미쳐들기 시작.

 

 

1995년..중학교3학년...노래방 마무리곡 교실이데아

`신문에서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이 적고, 오히려 통일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정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발해를 꿈꾸며]란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는 서태지의 인터뷰기사를 본 DJ. 참으로 기특한 젊은이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테이프를 사서 노래를 듣게 됨.

이때부터 서태지에 대한 DJ의 짝사랑 시작.

'교실이데아' '발해를꿈꾸며' '시대유감' '하여가'등의 노래를 격하게 칭찬해 왔던 DJ가 서태지 콘서트장에 나타남. 드디어 서태지와 첫 만남.

'시대유감'이 공연윤리심의에 걸려 어려움을 겪을 때 국회차원에서 도와 주기도 함.

 

 

 

 

 

1996년..고등학교 1학년..서태지 은퇴..내 몸의 반이 무너진 기분

서태지와 아이들 돌연 해체. 은퇴기자회견

당시 DJ에게 청소년들의 편지쇄도_편지의 주요내용은 "오빠를(형을) 다시 돌아오게 해달라"는 청탁

 

 

 

1999년..스무살 새내기..술마시다 지치면 '국가보안법 철폐' 한번씩 외쳐주기만하면 만사 오케. 

DJ가 대통령일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복 많은 99학번.

처음으로 대학생이 반민주, 반독재, 반군부를 외치지 않아도 되었던 시기.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대통령덕에

죄책감 없이 젊음을 누릴 수 있었던 복많은 세대

'서태지 기념사업회'에서는 서태지 은퇴후에도 '북한청소년돕기운동' 등을 펼치며 새로운 팬덤문화를 형성해 나감. DJ는 이런 서기회의 모습에서 신세대의 또다른 가능성을 발견함.

 

 

 

2004년.. 졸업과 동시에 백수..그의 컴백.. 기백년만에 씨디라는것을 돈 주고 구입.

서태지 7집으로 컴백

DJ, 김대중도서관으로 서태지 초대. 서태지 본인의 컴백씨디를 DJ에게 선물

전직대통령이 대중가수를 공개초청, 면담한 유일무이한 일로 기록

 

 

 

 

그리고 2009년...나이서른..서울 시청앞 서울광장. 시대유감 많음.

우리의 문화 대통령이 우리의 진짜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함.

두 달 전 노무현대통령 서거직후 열린 콘서트에서 '시대유감'을 부르며

'요새 화나는 일, 슬픈 일 있었죠? 이노래 듣고 풀자'며 소심한 감정표현을 한 그가_

신으로 섬겼다는 마이클 잭슨이 죽었을 때도 잠자코있었던 그가_

우리의 진짜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남김.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서태지의 콘서트장에는 항상 '김대중'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고 함.

정치에 전혀 무관심한 어린 팬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김대중'이 누구냐며 서태지를 통해 DJ를 자각한 팬들도 많다 전해짐.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진짜대통령 김대중

두 존재 덕에

제 젊음이 풍요로웠습니다. 1980년생을 대표하여

당신들의 인연과 우정에 감사드립니다.

 

by 비행어른

 

  

[서태지가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발표한 조의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며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으로'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