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의정활동]/노무현대통령추모

그날 새벽, 5시간 전의 노사모!

문순c 2009. 6. 7. 10:37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기 전 날(5월 22일) 저녁 8시, 고양 파주 지역의 노사모가 모였습니다. 상상치도 못할 일을 불과 몇시간 앞둔 치열하지만 평화로운 모임이었습니다.  

   지역 언론 운영, 마라톤 대회 창설 등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고양 파주 지역 노사모  

 

 

           모인 이유는 "개혁, 길을 묻다." 연속 토론 시리즈

                     "미디어법 무엇이 문제인가?"

 

 

                  불초 소생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김밥으로

 

 

 

그런데  아무리 노사모라도 누가 올까? 평일 날인데? 직장 끝나고? 이런 재미없는 주제를 가지고? 그리고 강사인 저도 무슨 유명인도 아닌데? 저는 20명 정도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시작 시간이 가까울 수록 자리가 차가고...

 

 

 

              좌석이 모자란다. 옆방에서 긴급 보충

 

 

 

                             역시 노사모입니다.

저 앞에 한 팔 들고 계신 분이 회장님 - 근접 촬영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이 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분들, 뭐 특별한 분들이 아닙니다. 제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노사모를 무슨 특별하고 폐쇄적인 정치 집단인양 분류를 하는 딱지를 붙이지만 않으면 그냥 제 선배, 친구, 후배들입니다. 선량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그러면서 수동적이고 속아 살면서, 사회에 냉소적인 분들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속아 살기를 거부하고 사회 참여 의지를 가진 귀중한 정치 자산입니다. 힘들고 피곤한 생활 속에서 이렇게 평일 저녁에 나와서 사회의 이슈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어디 있습니까? 국민들을 속이는 정치를 거부하는 것이지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먼저 있고 이 분들이 생긴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이 먼저 있고 노무현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강연회라기 보다는 토론회에 가까웠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매서웠습니다. 

 

 

뒷 풀이 장소로 가기 전에 사진 한장

 

                  .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정치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노사모 처럼 해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후손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지 못합니다. 전직 대통령 조차도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 모임이 끝나고 새벽 1시가 넘도록 생맥주 뒷풀이가 계속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몸을 던지기 불과 5시간 남짓 전이었습니다. 이 분들과 생맥주를 많이 마셔서 23일 아침에 저는 숙취로 늦게까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집사람이 TV를 보다 놀라 소리를 지르며 놀라 뛰어들어오면서 비보를 접했습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저처럼 이렇게 잠자리에서 소식을 들은 분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