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한국 국민들 김연아 금메달에 목매 "
뉴욕타임즈에서 최근 김연아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중 김연아의 금메달에 기대하는 한국 국민들에 대한 분석기사가 이채로워서
소개해본다. 이 기사의 말미에서는 한 스포츠학 교수의 발언을 빌어
"한국은 금메달이 아니면 패닉상태가 될 정도로 김연아에게 목을 매고 있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뉴욕타임즈 기사가 지적하는 '한국민의 기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오늘 점심식사를 마치며 들어오는 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남자들과는 달리 웬만한 스포츠를 '먼나라 불구경'(?)하듯 하는 여성들에게서....
하나는, 갔던 식당에 TV가 없었는데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그 바쁜 와중에도 12시 50분이 되자,
핸드폰에서 안테나를 꺼내서 DMB를 틀어놓으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니..
또 식사를 마치고 걸어오는 길에는 바람부는 길 한복판에서
유니폼을 맞춰 입은 한 직장의 동료들로 보이는 여성들 세명도 길거리에서
핸드폰 DMB를 틀어놓고서 머리를 모아 그걸 시청하고 있는것이었다.
패닉상태에 빠질지도 모르게 기대하는 국민들 때문에 참 부담이 될텐데도..
오늘 김연아 선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등을 차지했다.
장하고... 기특하고..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게 해줘서 고맙고....
내일모레 경기에서도 김연아 선수 화이팅!!!!
[뉴욕타임즈 2월 22일자 기사]
' Balanced on a Skater’s Blades, the Expectations of a Nation' 일부 발췌 해석본
23일 시작되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쟁에서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점프와 스핀 실력으로만 심판을 받게 되지만 한국의 피겨스타 김연아는 정치적이며 문화적인 요소들 또한 부담으로 안고 있다. 일본의 오랜 지배를 받은 한국은 그녀의 경쟁자가 일본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절실히 금메달을 기대한다.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예술이기 때문에 김연아는 선수이면서 문화 아이콘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녀와 일본선수들 간의 경쟁은 어느 나라의 문화가 더 우수한지에 대한 전 세계의 심판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한국의 한 블로거는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하면서, 또는 그 이전 2002년 한일이 공동 주최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스포츠에서의 반일감정은 많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경우 막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여동생"에게 쏟아지는 압박과 기대는 그녀를 긴장하게 해 현지 연습에서 트리플플립 착지와 씨름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이미 4개의 금메달을 딴 상황에서 김연아의 부담은 줄어들었을지 모르나 그것은 오직 일부의 얘기일 뿐이다. 한 스포츠학 교수의 말대로 한국은 금메달이 아니면 패닉상태가 될 정도로 김연아에게 목을 매고 있다. |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과도한 기대와 그에 따른 김연아 선수의 부담감. 그리고 유독 한일 스포츠 대결에서는 이겨야만한다는 우리국민들의 과도한 승부욕과 일제시대로부터 비롯된 역사적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쇼트트랙에서 벌어진 안톤오노사건과 피겨스케이팅 아사다마오의 예를 들고 있다. 김연아라는 한 선수를 통해 전국민의 지나친 열광과 기대는 자칫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충고도 하고 있다.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애처롭다.
" this is not good sportsmanship "
중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