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문성근, “김제동 퇴출? 동물의 왕국 보는 것 같아”

문순c 2009. 10. 20. 16:49

“70~80년대에 재판 받는 분이 재판부에 3권 분립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역사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들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는 정권이 워낙 폭력적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비굴한 변명이지만 인간으로서 과연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변명이 먹히지 않는다. 몇 달 전 KBS 정연주 사장이 해임된 후에 어떤 판사와 술을 마셨다. 그 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니까 그 판사가 울더라. ‘정말 부끄럽다’면서…”

 

그는 손에 쥔 ‘미디어법 원천무효’ 피켓을 번쩍 들어올렸다. 좀 더 많이, 좀 더 멀리있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다. 그는 그를 둘러싸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오고 가는 인적이 드문 헌법 재판소를 향해 벌 서 듯이 피켓을 올렸다.

 

그 안에 있는 몇 명의 재판관이 보았을지는 의문이지만, 오히려 수많은 사람이 뒤 돌아서 있는 그의 뒷모습을 발견하곤 ‘저게 뭐하는 거야’라며 한번 더 눈길을 주고 지나갔다.

 

미디어법 적법성 논란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판결이 결정되는 20일,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사법부의 양심’을 촉구했다.

 

미디어법 원천 무효를 촉구하며 헌재 앞 철야 농성에 나선 천정배 의원의 분투에 지원군으로 나선 것. 문성근씨는 천 의원의 철야 농성 첫날, 첫 1인 시위 주자로 헌재 앞에 섰다.

 

문씨는 “법과 상식이 끝없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 헌재 판결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면서 “미디어법이 이대로 실행된다면 이나라는 더 이상 법치국가도 아니고 삼권분립이 된 나라도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씨는 “여기 헌재에 계신 판사들은 수십년간 판사직을 해온 법조인들의 큰 선배”라며 “사법부에서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고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김제동씨가 방송에서 하차돼 정치 성향을 나타낸 방송인에 대한 탄압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김제동씨가 무슨 정치적 발언을 했고 정치 성향을 나타냈냐"며 발끈하면서 "정치 발언은 제가 했지요"라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원시국가 같아서 참으로 씁쓸하다”며 “마치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침팬지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다”고 냉소를 던졌다.

 

문씨는 미디어법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이태리를 꿈꾸는 것 같다”며 “신문 방송 시장의 70%를 부패 정치인이 장악한 이태리의 국민들이 느낄 모욕감을 떠올리면 섬짓하다”고 덧붙였다.

 


 

 



구경 잘 하셨쎄요? 문순c네 블로그 정기구독 하시려면 RSS  꾸욱 → 

 

급한일 있으쎄요? 돈안드는 좋은일 view on 꾸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