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c 2009. 10. 13. 16:56

문순c네 사람들은 운동을 참 열심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을 위해 집밖을 떠나 60일이 넘는 시간동안 명동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국회를 떠나기 전에도 미디어법을 둘러싼 물리적 충돌이 있을 때에도 사무실 내에서 나름의 ‘택’(?)을 짜기도 했었답니다.

 

박은숙 비서관은 ‘앞구르기 후 게거품을 물며 실신’ 조

구현정 비서는 삭발조

변정화 비서는 ‘앞구르기, 뒷구르기 전천후’ 조

 

조는 짰으나 정작 한번도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객식구로 처음 왔던 날 최문순 의원이 제게 처음 던졌던 질문도 그것이었습니다.

 

“뭘 제일 잘해요?"

 

저는 “도망치기를 가장 잘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쿨럭;;

 

 

문순c네 탁구선수들. 오늘은 '생맥주배 복식게임'을 했습니다. 이영환 비서관이 생맥주를 사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듯 운동을 열심히 하는 문순c네는 그런 운동뿐이 아니라 다른 운동도 참 열심히 합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약간의 식곤증이 몰려올 때면 영등포 민주당 당사 대강당에 놓여있는 두 대의 탁구대는 문순c네 차지가 됩니다.

 

운동치인 권백수는 처음으로 잡아보는 탁구라켓.

공은 왜 이리 작은건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문순c네에는

아마추어 세계에선 꽤 친다(!)는 조한기 보좌관(본인의 주장임)

고등학교때 선수생활을 잠깐했다는 안동운 보좌관 등의 능력자가 있는가하면

 

주고 받기 20개를 해야 풀어주겠다며 비능력자(권백수, 박은숙 비서관, 구현정 비서, 변정화 비서)를 괴롭히는 트레이너 김용철 보좌관.

일단 공을 받기만 하면 무조건 쎄리(!)도록 훈육하는 이영환 비서관이 있습니다.

 

 

조한기 보좌관의 포즈. 죽음입니다.  

 

“허리는 뒀다 어따써! 몸을 숙여! 발을 움직여야지 발을!” 조한기 보좌관의 추상같은 코멘트. 아… 처음 3주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요새는 저와 비슷한 실력의 박은숙 비서관과 공을 주거니 받거니 15번 정도 성공하는 빛나는 성과가 눈에 보입니다.

 

“공을 감싸 안는다는 느낌으로 몸을 돌리란 말이야, 팔을 휘두르지 말고”

 

이렇게 코멘트하며 포즈를 잡아주는 조한기 보좌관의 가르침. 권백수는 이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탁구 라켓을 잡습니다.

 

“휘둘러, 휘둘러! 자신감있게 때리고! 팔을 자꾸 감지말아요"

 

모범답안 조한기 보좌관의 포즈는 마치 일주일 굶은 표범이 새끼 토끼를 사뿐히 감싸 안는 듯합니다.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탁구공을 감싸안는거구나! 사랑해야하는거구나! 탁구공을.

 

저는 오늘도 탁구공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듯합니다.

내일도 열심히 칠꺼에요.

 

by 권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