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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수경스님, 저도 죽음이 두렵습니다.


수경스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새만금 살리기 오체투지로 인해 다친 무릎연골 때문에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 불편한 수경스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출처 - '주먹이 운다'님의 블로그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고 싶으시단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스님,

정작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스님이 왜 떠나십니까?


초심 잃은 사람들 정신 차리라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예의 그 수경스님의 사자후가 아직도 귓가에 남는데


남아있는 우리들,

죽어가는 4대강 뒤로 남겨두고

수경스님은 지금 어디를 가고 계십니까?


 

돌아오세요. 스님.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알고 계시잖아요.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할 일이 더 많아졌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라는 것을 문수스님이 남기고 가셨는데… 수경스님, 이렇게 떠나시면 어쩝니까?


죽어가는 4대강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칼바람 몰아치는 초봄에도 여강선원에서 뜨거운 눈물 흘리며 참회기도 하시던 스님에게

누가 ‘대접 받는 중노릇’한다 하겠습니까?


 

수경스님, 저도 죽음이 두렵습니다.


4대강의 죽음이 두렵고

민주주의의 죽음이 두렵습니다.

언론의 죽음도 두렵고,

약자와 서민의 죽음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약하게 무기력해질 우리의 모습도 두렵습니다.


함께 가셔야지요.

쓸쓸한 길 혼자 가시지 말고 저희와 함께 여럿이 가셔야지요.


 

수경스님, 돌아오세요.


그 어느 날, 언론법 원천무효 2만배 정진하던 당시

화계사에서 스님이 손수 내려주셨던 커피 맛이 아직도 입가에 맴돕니다.

쩌렁쩌렁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던 스님의 독경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여강선원에서, 화계사에서 항상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셨던 수경스님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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