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인촌 장관이 나와 국회의원들과 질의응답 중인데요, 역시나 '회피연아' 사건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회피연아' 사건은 벤쿠버에서 귀국한 김연아 선수를 포옹하려던 유인촌 장관 모습이 담긴 영상이 편집된 상태로 인터넷에 유통된 것에 대해 유인촌 장관이 수사의뢰를 한 것입니다. 고소한 사실 자체가, 기존의 회피연아 동영상을 재유통시킬 정도로 화제가 됐죠. 현재 누리꾼 8명이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서갑원, 김부겸 의원 등이 유장관에게 '회피연아' 사건을 질문했습니다.
"웃자고 한 농담에 죽자고 덤빈 거 아니냐", "문화를 담당하는 기관 수장이 누리꾼 문화를 이해 못하냐" 네티즌들의 불만과 조소가 국회의원의 입을 거쳐 유인촌 장관에게 전달 됐습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의 답.
"소송으로 인해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 조사 받은 8명도 제게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글을 남겼다... 거의 다 됐다. 이제는 의원님들이 걱정 안하도록 잘 마무리 하겠다"
과연 그 교육적 효과가 뭘까요? 우리가 '회피연아' 사건으로부터 뭔가를 배웠다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뭘 배우셨나요?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민사, 형사소송이 지나치게 많은 게 뭐든지 법으로 해결하려는 게 문젠데, 장관마저 여기에 동참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장수 문화부 장관인 유장관은 "처음엔 그냥 웃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자꾸 퍼지고, 민주당에서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발표하면서 어느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전 세번이나 상처받았습니다. 처음에 동영상이 유포될 때 나뒀더니 뭐라 그러고, 수사의뢰를 했더니 또 뭐라 그러고, 오늘 여기 국회에 와서 의원님들께 또 야단맞고 있지 않냐"고 했습니다.
전병헌 의원은 "연극계 출신의 장관이 몸에 밴 오버액션이 조금 있었고,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가 당황해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걸려 있기에 중요한 문제"라고 정리했습니다.
김부겸 의원이 즉석제안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장관님이 멋지게 소송을 취하하실 수 있습니까? 말 나온 김에 이 자리에서 취하약속해 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유인촌 장관의 대답.
"지금은 좀 그렇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잘 마무리 짓겠습니다."
우연의 일치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요즘 참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독도 문제 때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들었던 말을 '회피연아' 사건에서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어떻게 문제가 풀릴 지 어디 한번 기다려 보죠.
구경 잘 하셨쎄요? 문순c네블로그 정기구독 하시려면 RSS 꾸욱 →
괜춘한가요? 같이 볼 수 있게 viewon ↓꾸욱
'[좌충우돌 의정활동] > 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칸 가는 詩, 조연 출연기를 공개합니다 (1) | 2010.04.16 |
---|---|
"7억 지원받은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왜 감사 안하나?" (0) | 2010.04.15 |
고흥길 문방위원장, "안상수원내 대표와 자승스님 만났다" (1) | 2010.04.14 |
"만화, 미디어를 그리다" 9 - "조중동 북풍몰이-어이쿠,너나 잘하세요" (0) | 2010.04.14 |
파업 8일째 mbc를 가다 (0) | 201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