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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의정활동]/문순c네 식구들 이야기

'그들'은 정말 세상을 두드렸을까?


안녕하세요 genius 입니다 ㅎㅎ ;;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팸플릿을 보니 장애인을 '대상'으로 바라보는 주류미디어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체'가 되어 바라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고 합니다. 

타이틀은 "차별에 대항하라", 슬로건은 "세상을 두드려라" 였습니다.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하고, 영화를 통해 '소통'을 구현하겠다는 것.

 

디카를 안 가져가서 핸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화질이 안 좋군요 ^^;;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는 보이시는 곳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일반 영화관에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가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

 

 

150석 정도 됐었는데, 반의 반도 안 찼더라는. 비장애인은 중학교학생들과 관계자 분들 정도?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거나 비장애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인권영화제라 하면, '소수자'와 '다수자'(소수자,다수자라는 표현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만 편의상;;)가 함께 어우러져 어떻게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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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 사회의 '소수자'가 세상을 두드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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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간이 안 맞아서 3~4편만 보고 왔습니다.(한 편당 10분 안팎;;)

농아자와 비장애인의 소통의 차이를 다룬 '대답',

불편한 일상을 유쾌하게 보내는 한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재미있게 봐주세요', 등을 봤는데요.

공통적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느끼는 차별, 서운함 등이 깔려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동정 또는 혐오의 시선을 날리는 사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수동성, 피해의식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에게 동정 또는 차별을 가하는 존재.

장애인은 피해자라는 고전적인 시각은, 일반 미디어의 시선과도 별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장애-비장애인 모두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차별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조명하거나,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별 차별없이 어우러지는 모습 등을 다루었다면

훨씬 더 신선하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들이(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모르는 것은, 장애인이 겪고 있는 인권침해나 차별의 모습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 아니겠습니까(앗. 글이 염세적으로 +_+)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제였습니다. 내년에는 더 신선한 시각을 지닌, 그리고 비장애인도 많이 참여하는 그런 영화제가 되길.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소수자'가 '다수자'의 세상을 두드릴 수 있기를. '다수자' 역시 '소수자'의 세상을 두드릴 수 있기를. 

 

 

 

* 아참,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있습니다.

 

 

저도 여기는 안 가봤습니다. 사실 장애인인권영화제도 처음 가봤더랬죠.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트레온 오시면 짱박혀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저를 보시게 될 지도 ㅋㅋ

 

저도 앞으로 디카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_+

화질 깨끗하게 ;; ㅋㅋ

 

 

<Politics of the Heart>  

2007년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입니다.  제목은 'Politics of the heart'인데요. 2002년 캐나다 퀘백주를 배경으로 하는 다큐입니다.

동성애 부부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겪었던 설움에서부터, 시민권과 양육권이 명시된 법안을 통과하는 모습까지 조명합니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같이 연대한 이성애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데, 보수적이던 재판정의 사람들도 그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법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릅니다. 우리 사회도 '일반'과 '이반'이. '다수자'와 '소수자'가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인권영화제. 꽤 괜찮습니다. 시간 되시면 찾아다녀보심도 +_+  


 

 

 

아침인데도 횡설수설하네요 ㅋㅋ

그럼,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시고

여러분 스마일 하세요~ :D